“교회가 커야만 나눈다고요? 과부의 두렙돈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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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커야만 나눈다고요? 과부의 두렙돈을 드립니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2.11.29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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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외동제일교회, ‘성서주일 헌금’ 300여만원 모아
‘우크라이나’ 위해 모인 헌금으로 ‘성경 보내기’ 동참
외동제일교회 담임 최민석 목사는 이번에 모인 헌금에 대해 소개하면서 액수의 많고 적음이 아닌 중심을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꼈다고 했다.
외동제일교회 담임 최민석 목사는 이번에 모인 헌금에 대해 소개하면서 액수의 많고 적음이 아닌 중심을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꼈다고 했다.

지방의 한 중형 교회가 과부의 두렙돈과도 같은 성서주일 헌금을 모아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경상남도 김해의 외동제일교회(담임:최민석 목사)는 지난여름 전쟁으로 어려움에 처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해 헌금을 모았다. 모인 금액은 총 525만 2천원. 앞서 200만원을 우크라이나 선교사에게 보냈고, 나머지 금액을 이번에 성서주일 헌금으로 흘려보내기로 했다.

성서주일 헌금에 주목한 건 지난봄 총회와 영안교회(담임:양병희 목사)가 힘을 모아 우크라이나 땅에 성경을 보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이 교회 담임목사 최민석 목사는 모인 금액 가운데 마지막 단위인 ‘2천원’에 주목했다.

“우리 교회에서 5백여만 원이 모였다는 건, 서울의 대형 교회로 치면 몇십억이 모인 것과도 같습니다. 동참해준 성도들께 담임 목사로서 감사를 전합니다. 모인 헌금을 계수하면서 마지막 ‘2천원’ 때문에 울컥했습니다. 우리 교인들은 주변의 작은 공장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어르신들이 성도의 주를 이루거든요. 형편이 어려워서 교회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보통 특별 헌금에 천원 단위는 잘 나오지 않잖아요. 왠지 이 ‘2천원’은 형편이 어려운 할머니 권사님의 쌈짓돈이거나 어린아이의 코 묻은 헌금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목회자의 방침에 순종하면서 수중에 있는 돈을 순수하게 하나님 내어놓았을 누군가의 모습이 마치 ‘과부의 두렙돈’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동제일교회는 이번 성서주일 헌금뿐 아니라 기회가 될 때마다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에 앞장에서 왔다. 특히 매년 추수감사절에는 ‘사랑의쌀’을 모아 지역 경찰서를 통해 취약계층에게 전달하고 있다.

외동제일교회 성도들.
외동제일교회 성도들.

이같은 나눔 사역은 최 목사가 부교역자로 시무했던 영안교회의 목회 DNA와도 무관하지 않다. 영안교회 양병희 목사를 6년간 ‘아버지’처럼 따르며 목회를 배웠다는 최민석 목사는 “양 목사님께서는 항상 교회가 지역 사회에 선한 일을 감당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며 “우리 교회도 코로나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더 어려운 이들을 향한 관심을 항상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크라이나를 위해 모은 헌금을 어디에 쓸까 고민하던 차에 양병희 목사님께서 성서공회 이사장으로 취임하셨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우크라이나 땅에 육의 양식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의 양식을 보내주는 것도 시급하다는 양 목사님의 말씀에 임시당회를 열고 헌금 사용을 허락받았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과거 우리가 기드온협회에서 보급한 성경을 받아 얼마나 귀하게 사용했느냐”고 반문하면서 “귀한 성경말씀을 통해 우크라이나 땅에 영적 생명이 살아나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외동제일교회는 1988년 1대 최복식 목사가 부산에서 개척한 뒤 1998년 김해로 이전했다. 2018년 최민석 목사가 담임으로 부임했으며 현재는 어른 성도 200명과 청년 및 교회학교 학생 50여 명이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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