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해 서로를 용납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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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해 서로를 용납하십시오”
  • 곽인섭 목사(서울백석대학교회담임, 백석대학교대학원 교목실장)
  • 승인 2022.11.23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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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회개용서운동② - 비판하지 말라

회개용서운동을 실제의 삶 속에서 실천하기 위해서 주의해야 할 우리의 나쁜 습관이 있습니다. 비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산상설교에서 비판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마 7:1~2) 비판하지 말라는 말씀은 단순히 “험담하지 말라, 좋은 말만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영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말씀입니다. 주님은 비판하지 말라고 하신 후에,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우리를 향하신 주님의 사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저와 여러분이 비판받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우리의 영혼이 잘되기를 원하십니다.

형제를 비판할 때 내가 받는 비판에는 사람의 비판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비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사실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네가 어찌하여 네 형제를 비판하느냐 어찌하여 네 형제를 업신여기느냐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롬 14:10) 우리가 다른 사람을 비판할 때 사람의 비판도 받을 수 있지만,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우리의 비판은 하나님의 심판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영적인 법칙입니다. 법칙이라는 것은, 내 마음과 내 경험과 상관없이 그렇게 이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영적인 세계, 우리의 영혼과 관련된 일들이 이 영적인 법칙에 의해 움직인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미리 알려 주시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비판을 받지 않기를 원하십니다. 사람의 비판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비판도, 물론 완전하게 없을 수는 없지만, 최대한 줄이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비판하지 말라는 말씀은 그냥 “착하게 살아라, 좋은 말만 하고 사는 점잖은 사람이 되어라” 이 정도의 말씀이 아닙니다. “너희가 사람의 비판과 그 무서운 하나님의 비판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우리를 향하신 주님의 사랑입니다.

비판하지 말라는 것은 쉬운 말씀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내가 비판하는 그 영혼, 내가 비판하는 그 일과 교회가 주님께 속해 있습니다. “믿음이 연약한 자를 너희가 받되 그의 의견을 비판하지 말라…먹지 않는 자는 먹는 자를 비판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이 그를 받으셨음이라”(롬 14:1~3) 주님은 우리에게 “믿음이 연약한 자를 받으라, 그의 의견을 비판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비판할 사람이 있습니까? 잘못하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여러분의 생각이 맞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만 기억하십시오. 하나님께서 받으신 영혼입니다.

한 신학교 교수님이 자신의 책에서 울산에 있는 한 교회의 외국인 근로자 부서에서 영어예배를 섬길 때의 이야기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매주일 모였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좋은 직장에 다니면서 풍족했고, 어떤 이들은 하청업체에서 종업원으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외국인 자녀들을 가르치는 교사였고, 한국인과 결혼해서 우리나라에 영주하게 된 분도 있었습니다. 교파도 다양해서, 장로교인, 침례교인, 오순절교인, 로마가톨릭교인, 동방정교회 교인, 심지어 무슬림도 친구를 따라 가끔 예배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공식 언어는 영어였지만, 발음과 억양은 다양했습니다. 그런데 이 부서가 가지는 특별한 점이 있었는데, 대부분이 단기체류자여서 잠시 머물다가 떠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었습니다. 만나고, 헤어지고, 만나고 헤어지고… 하지만 이들은 이 현실을 잘 받아들였는데, 왜냐하면, 언젠가는 주님 곁에서 다시 만난다는 천국의 소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서로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며, 돌보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십시오. 언젠가는 우리도 다 헤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빨리 만난 사람, 늦게 만난 사람, 늘 같이 있을 것 같았지만, 벌써 떠난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하나님께서 붙여 주신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다 헤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만남과 헤어짐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주님 곁에서 다시 만난다는 사실입니다. 온전한 모습으로, 주께서 우리 각자에게 주신 성품의 가장 온전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 사실을 마음에 간직하고 있다면, 서로를 향한 비판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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