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아~ 이태원이여, 아~ 대한민국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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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아~ 이태원이여, 아~ 대한민국이여!
  • 박응순 목사
  • 승인 2022.11.1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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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응순 목사
주안중앙교회 담임
박응순 목사 / 주안중앙교회 담임
박응순 목사 / 주안중앙교회 담임

인생을 살다 보면 신앙으로 해석되지 않는 일들이 많다. 얼마 전에 일어난 이태원 사건만을 보더라도 그렇다. 왜 이 시기에 이런 사건이 발생했는지, 왜 꽃다운 20~30대 젊은이들이 희생됐는지, 무엇 때문에 35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지, 참으로 가슴이 먹먹하고 안타깝다.

사고 원인에 대한 말들이 많다. 순식간에 많은 사람이 몰려서 그렇고, 국가 위기관리시스템 문제라고도 한다. 골든타임을 놓쳐서 그렇고, 대응 문제라고도 한다. 더 이상 이 땅에 인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슬픔과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유족과 피해자들 그리고 국민에게 주님의 위로와 빠른 회복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

하나님은 세상 모든 만물 속에 하나님을 알 수 있도록 하나님의 사인(sign)을 넣어 놓으셨다. 우주만물과 모든 산천초목은 하나님의 권능을 보여주시는 사인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 자신을 보여주시는 사인이다. 하나님은 시대마다 사건마다 사인을 보내고 계신다. 믿음의 사람은 이 순간에도 만물의 주관자로 일하시는 하나님의 사인에 민감해야 한다. 하나님은 이태원 사태를 통해 지금의 대한민국과 교회에게 어떤 사인을 주시려는 것은 아닐까? 이 사인을 어떻게 읽어내느냐에 따라서 미래와 희망이 있다.

작금의 대한민국은 격랑에 흔들리는 배와 같다. 북한의 무력 도발은 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되고 있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의 압박으로 기업들은 고전하고 기준금리의 빅 스텝으로 서민경제와 가계부담이 크다. 국가부채가 1000조원을 넘어가면서 국정운영에 고민이 많다. 정치는 여·야의 골이 더욱 깊어가고 특정 단체의 목적을 위해 불법·폭력 시위가 난무하다. 백주 대낮에 마약에 취해 길거리를 배회하는 사람들과 불법 판매로 사회는 불안하다. 안전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재난 대응 기관의 우왕좌왕하는 모습 때문에 국민의 불안감은 높아간다. 이러한 현실에서 대한민국의 중심에서 일어난 이태원 참사가 주는 하나님이 사인이 있을 것이다.

히스기야가 왕으로 즉위 할 당시, 국가는 영적으로 어지러웠다. 아버지 아사왕은 즉위 초기에는 하나님을 의지했지만 말년에 아람왕 벤하닷과 동맹했다. 그 일을 꾸중하는 선지자 하나니를 옥에 가두었고 백성들을 학대했다(대하 16:10). 영적 권위에 대한 도전은 하나님에 대한 도전이므로 국가나 개인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없다(계 1:20). 히스기야는 25세의 젊은 나이에 영적으로 어둡고 혼란한 시기에 왕이 된 직후 산당과 주상, 아세라 목상, 놋뱀을 부수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여호와께 연합한다. 종교개혁을 일으켜 계명을 지키고 앗수르 왕보다 하나님을 절대 의지한 그에게 하나님은 그와 함께하셨다. 적들을 막아주셨고 영토는 확장됐으며 형통한 복을 주셨다(왕하 18:3~8).

교회와 성도는 국가의 영적 파수꾼이다. 나라의 문제를 방관하거나 위기를 무시하면 안 된다. 사건을 통한 하나님의 사인을 보아야 한다. 하나님 사인에 교회와 성도가 민첩하게 반응하면 모두가 산다. 국가의 위기 앞에서 우리가 더욱 회개하자. 불안한 국가의 미래를 위해 더욱 기도하자. 이번 사태를 정죄하기보다 우는 자와 함께 울며 하나님의 위로를 구하자. 이 땅에 기독교 청년 문화 정립과 정착을 위해 헌신하자. 전능하신 하나님을 더욱 의지함으로 이 땅에 빠른 회복과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 아 이태원이여, 아 대한민국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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