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여성 단체들, ‘기후비상행동 대책기구’ 신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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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여성 단체들, ‘기후비상행동 대책기구’ 신설해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2.11.1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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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여연 토론회서 양재성 목사 제안
‘기후위기의 시대 교회여성 역할 조명’

세계적 기후위기의 문제 속에 교회 여성의 소비전환을 통해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회장:원계순, 이하 한교여연) 주최로 교회여성토론회가 ‘기휘위기시대의 소비전환Ⅱ’이라는 주제로 지난 16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그레이스홀에서 열렸다.

이날 양재성 목사(가재울녹색교회 담임,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대표)가 ‘기후위기와 교회여성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맡았다.

교회여성토론회가 지난 16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그레이스홀에서 열렸다. 이날 발표는 양재성 목사가 맡았다.
교회여성토론회가 지난 16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그레이스홀에서 열렸다. 이날 발표는 양재성 목사가 맡았다.

그는 발표에 앞서 “환경운동은 여성에게서 먼저 시작되지 않으면 답이 없다”면서 심각한 기후위기 문제 속에 교회 여성이 주도적인 역할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양 목사는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과 공생관계에 있다.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이 주는 먹거리를 먹고 자연 안에서 죽다 자연으로 돌아간다. 자연을 떠나서는 한순간도 살 수 없는 존재가 인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적인 존재이자 정신적 존재인 인간이 지나치게 물질적 삶을 추구하면서 거룩함을 상실했다는 진단이다. 그는 “결국 인간중심주의와 기계론적 우주관, 풍요롭고 편리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인간의 탐심이 환경을 파괴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경제논리가 생명논리를 압사시키고 있는 세상”이라고 우려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교회가 추구해야 할 길은 생명의 길이다. 양 목사는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만드는 일이 예수의 핵심 사역이었다. 교회의 존재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면서 환경선교가 본질적으로 교회의 책무임을 밝혔다.

이 시대 교회가 할 수 있는 가장 시급한 일로 그는 “생명체를 함부로 대하는 것은 창조주 하나님을 함부로 대하는 것이니 불신앙이다. 동산을 잘 돌보는 환경선교는 최초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먼저 환경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제안으로 여성단체가 단체 내 ‘기후특별위원회’를 신설해 교단 내 기후비상행동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또 한국교회 여성단체 차원의 녹색교회운동으로 △유기농산물로 간소하게 밥상을 차리고 △음식물 찌꺼기는 남기지 않고 △꽃꽂이 대신 화분을 놓고 △불필요한 행사는 줄이고 간소화 할 것 등을 제안했다.

한국교회 차원에서 시급히 해야 할 일은 ‘기후비상행동 대책기구’를 결성하는 것이다. 양 목사는 “이 일에도 교회 여성이 먼저 나서야 할 것이다. 모든 여성단체가 기후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비상하게 환경문제에 대응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생태적 전환이 새로운 길이다. 넓은 길에서 좁은 길로의 전환, 성장에서 성숙으로의 전환, 관리자에서 구도자로서의 전환, 인간중심주의에서 생명중심주의로 전환의 길로 나가야 한다. 이는 지구 생명의 호소이자 하나님의 명령”이라고 덧붙였다.

교회여성토론회가 지난 16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그레이스홀에서 열렸다.  세미나에 앞서 원계순 회장이 인사말을 전했다.
교회여성토론회가 지난 16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그레이스홀에서 열렸다. 세미나에 앞서 원계순 회장이 인사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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