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청지기라면 생태계 위기에 발 벗고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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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청지기라면 생태계 위기에 발 벗고 나서야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2.11.1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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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기후환경위원회, '탄소중립 연구논문 발표 심포지엄' 개최
한교총 기후환경위원회가 주관한 '탄소중립 연구논문 발표 심포지엄'이 지난 14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렸다.
한교총 기후환경위원회가 주관한 '탄소중립 연구논문 발표 심포지엄'이 지난 14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렸다.

환경 문제에 대해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더욱 관심을 갖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할 근본 이유로 '청지기론'이 제시됐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류영모 목사)이 주최하고 기후환경위원회(위원장:김진범 목사)가 주관한 '탄소중립 연구논문 발표 심포지엄'이 지난 14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생태계 위기를 바라보는 그리스도인의 관점과 왜 교회가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야 하는지에 대한 신학적, 신앙적 고찰을 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나아가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실천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며 구체화하는 것에 역점을 뒀다. 심포지엄에서는 두 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발제에 나선 송준인 교수(청량교회 담임목사, 총신대학교 교수)는 <생태계 위기와 그리스도인의 청지기직>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생태 위기의 원으로 생물 다양성과 삼림 파괴, 물과 쓰레기, 에너지와 기후 등 의 문제를 제시했다. 송 교수는 지구과학자인 E.G. 니스벳의 말을 인용하면서 “지구는 상처를 입고있으며, 인류가 고발당한다면 이성적인 인간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기소의 평결을 내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생태계 위기의 원인은 데카르트의 인간중심적인 세계관, 즉 실재를 정신과 물질, 둘로 보는 이원론이 철학적 배경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독교의 신관과 창조론, 인간중심적인 세계관은 성경 본래의 세계관이 아니라 근대 서구의 인간중심적인 세계관에 맞도록 성경을 잘못 해석한 결과임을 밝혔지만, 우리는 겸허한 자세로 그 비판까지도 받아들여 성경이 말하는 바른 신관과 창조론과 인간관과 자연관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잃어버리고 파괴된 하나님의 도덕적 형상을 되찾아 자연에 대한 그리고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하나님의 청지기적인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예언자적인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에 나선 이인미 박사(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연구실장)는 김신영 박사(한국환경사회학회 연구이사)와 공동 저술한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과 저력과 전망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소개했다. 논문에서 이 박사는 교회가 생태환경 관련 여러 문제들에 대한 관점과 역사적으로 어떻게 다뤄왔는지 개관하고, 오늘날 전지구적 실천과제인 ‘탄소중립(Netzero)’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또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를 제시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의 자료는 한교총 홈페이지 자료실을 통해 열람할 수 있다. 

한교총 기후환경위원회가 주관한 '탄소중립 연구논문 발표 심포지엄'이 지난 14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렸다.
한교총 기후환경위원회가 주관한 '탄소중립 연구논문 발표 심포지엄'이 지난 14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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