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영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영성은 내적 영성이다. 죄로 인해 하나님과 단절된 인간은 죄성의 확장으로 점점 더 악한 존재가 되어, 생각하는 모든 것이 악할 뿐이다. 그러니 거룩하신 하나님의 특성과 전혀 다른 악한 자의 특성으로 그 내면이 가득한 상태가 된다. 이 악한 인간의 내면이 어떻게 하나님의 성품을 닮을 수 있단 말인가?
우리는 이 일에 있어 예수님의 십자가와 보혈의 능력을 안다.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 사건으로 죄의 용서와 의로운 상태가 되어 거룩함의 과정, 즉 성화(聖化)의 길을 걷는다. 이 성화의 과정 속에서 내면의 변화가 일어나는데, 원래의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거룩한 인간으로 조금씩 바뀌어 간다. 이것을 통하여 내적 영성이 회복되는 것이다.
내적 영성의 롤 모델은 예수님이시다. 예수님은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고 스스로 말씀하셨다. 또한 그분의 전 생애를 추적해보면, 언제나 사랑과 긍휼이 넘치셨고 은혜와 자비를 베푸셨다. 사람에 대해 오래 참으셨고, 어떠한 어려운 환경과 상황 속에서도 인내하셨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분은 공의로우셨고, 약한 자들을 돌보시는 따뜻한 분이시기도 하셨다. 이 외에도 예수님의 내적 영성을 말할 수 있는 많은 자료들이 성경에 가득하다.
그럼 우리는 목회자로서 어떤 예수님의 내적 영성을 닮아야 하는가? 당연히 모든 부분이다. 예수님의 인격과 내면의 모든 부분을 닮아야 한다. 그러나 목회자로서 최소한 아래의 내용들은 닮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온유함이다. 목회를 한다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목양하는 행위이다. 우리가 만나게 될 사람들은 죄성이 가득하고, 육에 속한 그리스도인일 가능성이 높다. 당신이 그들을 섬긴다면 종종 분노하게 될 일들이 생길 것이다. 그러나 절대 분노해서는 안 된다. 분을 내는 것은 하나님의 성품이 아니다. 언제나 온유해야 한다. 그들을 이해하려고 애써야 하고, 인간은 죄성과 연약함으로 가득한 존재임을 늘 인식해야 한다.
겸손함이다. 목회를 조금 잘 하게 되고 성공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바울의 고백처럼, 우리는 죄인 중의 괴수이고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혜가 없이는 목회를 할 수 없음을 철저히 깨달아야 한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다.
긍휼함이다. 하나님께서 당신을 긍휼히 여기는 것처럼 성도들을 긍휼히 여겨야 한다. 성도들의 삶과 처지를 가깝게 들여다보면, 불쌍한 구석이 한 두 개가 아니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인 긍휼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긍휼히 여기는 목회자는 성도들의 부족함과 죄악들을 바라볼 때 밉게 보이지 않는다.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서 그들을 향한 중보기도의 자리로 나아가게 되어 있다.
이 외에도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를 맺도록 성화의 과정을 걸으라. 말씀으로 깨닫고, 묵상하고 기도하라. 그 과정을 통해 당신의 내적 영성은 예수님을 닮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