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이러한 슬픈 일 일어나지 않게
하나님이 상처를 싸매고 보듬어 주소서

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기울이라!

어찌하여, 어찌하여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 비명과 울부짖음과 아수라장과 숨 막히는 절규만 있었는가?

엎치고 덮치어 또 그 위로 겹겹이 쌓여 연약한 심장이 희미하게 멈추어 가건만 도움의 손길 한 번 없이 무방비로 사라져 간 우리의 아들, 딸 156명 그리고 191명의 부상자들, 절규하며 슬픔과 애통으로 나날을 지새우는 부모들과 가족들, 나라와 온 국민들이 슬퍼하며 부르짖으며 마음은 밀랍같이 속에서 녹아내립니다.

지금 살아있는 우리가 할 일은 천지의 대 주재이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 외에 달리할 아무것도 없나이다. 저녁에 나간 내 아이들이 몇 시간 사이에 이름조차 불러보지 못한 채 영원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우리의 방심과 무관심, 안전을 위한 아무런 대책조차 없었던 것을 회개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과 예측과 유비무환의 절대 규범은 다 어디로 가고 희생자의 수습만 외치는 소리에 마음이 더욱 저립니다.

하나님 이 민족을 불쌍히 보시고 자비를 베풀어 주옵소서.

슬픔을 당한 유가족들을 품어 주시고 위로해 주십시오.

그들의 아픈 상처를 싸매시고 보듬어 주옵소서.

꿈을 안고 외국에서 온 유학생들, 천리 타국에서 자녀들을 위하여 기도하던 부모에게 돌아온 비보, 친구를 떠나보낸 우리 젊은이들, 더 잘살아 보려고 꿈을 갖고 일하던 외국 노동자들, 그 가족들의 눈물을 닦아 주옵소서.

나라의 지도자들과 낮고 높은 관리들이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하여 생명까지도 바쳐 일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 대한민국에 다시는 이러한 슬픈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여 주시고 온 국민이 하나님의 은총을 받는 나라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 구주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곽성현 목사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