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목사 ‘축도’는 있을 수 없는 일? 총신대 신대원 축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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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목사 ‘축도’는 있을 수 없는 일? 총신대 신대원 축도 논란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2.11.04 16: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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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경건훈련 과목서 여성목사 축도 뒤늦게 ‘파장’
신대원장, 법인이사장 등 합동 실행위 찾아 상황설명·사과
“성별은 선택 못하는 것” ... “여성인재 유출부터 반성해야”

지난달 13일 총신대 신학대학원에서 실시한 한 세미나에서 여성목사가 축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단 안에서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파장이 커진 이유는 총신대가 속한 예장 합동총회가 여성목사 안수제도를 교단법으로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건은 총신대 신대원 1학년생 대상의 ‘경건훈련’ 과목 중 마련된 세미나에서 발단됐다. 

초청강사는 수원 기독호스피스센터 원목실장으로 뜻있는 사역을 해온 김00 목사. 김 목사는 총신대 동문이자 총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강의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본인은 타 교단에서 여성목사 안수를 받았지만, 부군은 현재 합동총회 소속 목회자이기도 하다.

이날 강의에서 김 목사는 호스피스 사역을 소개하고 임종환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은혜와 감동을 학생들에게 나눴다. 그런데 특강을 마치며 학교 관계자로부터 원우들을 위해 축복하는 기도를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김 목사는 이 때 단상에 올라 축도했다. 

당시 영상을 보면 김 목사가 축도를 마치자 상당수 신대원생들은 ‘아멘’으로 응답했다. 여성안수를 허락하지 않는 교단 법을 아는 학생들 사이에서 술렁거리는 분위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해프닝으로 끝날 것 같았던 사건은 당시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이 학교 안팎으로 퍼져나가면서 논란으로 확대됐다. 총신대 법인이사회가 진상조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냈고, 교수회 차원에서는 교수 3인으로 구성된 진상조사처리위원회까지 조직했다. 

조사처리위는 경건훈련을 담당하는 경건훈련처 관계자와 현장에 있던 학생들을 만나 진상 파악에 나섰다. 합동총회 차원에서도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위원회가 만들어졌다. 

결국 지난 3일 주다산교회에서 개최된 예장 합동총회 실행위원회에서 총신대 신대원장 정승원 교수, 총신대 법인이사장 김기철 목사 등 학교 관계자들은 “재발 방지를 약속한다”며 실행위원들 앞에서 머리 숙여 사과했다.

총회장 권순웅 목사가 상황 설명을 위해 실행위 현장에 있던 신대원장 등 교수진을 비롯해 총신대 김기철 법인이사장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사과에 앞서 상황 설명에 나섰던 신대원장 정승원 교수는 “경건훈련처에 일임하는 2학점 프로그램으로, 호스피스 동아리로부터 강사를 추천받았다. 안수를 받은 분인 줄 몰랐다”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철저하게 관리 감독하겠다”고 발언했다.

조사처리위 책임을 맡았던 강웅산 교수도 “축복기도를 해달라는 부탁을 했는데, 이를 두고 현장 의견이 갈린다.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축도로 들었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여성목사가 예배나 세미나 강사로 초청된 적이 없었는데 이번 일이 발생했다. 학점이 주어지는 과목이기 때문에 교수회 차원에서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권순웅 총회장은 여성목사 안수제도를 시행하지 않는 것이 개혁주의 신앙의 수호라고 여기는 듯 했다. 

권 총회장은 “우리 총회는 개혁주의 신학 정체성을 생명과 같이 여긴다. 총회 신학을 감당하는 총신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해선 안 된다는 점을 엄정하게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대학교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총회 신학과 개혁신학을 사수하며 후학에 전념하는 의미에서 잘 지도해 달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본지와 통화에서 임종을 앞둔 환자들을 위해 바쁘게 사역을 하다 보니 논란이 이렇게 확산되어 있는 줄 몰랐다. 축복기도는 매일 2차례 예배를 드리는 제 사역에서 반드시 필요한 일상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혹시 이런 과정에서 상처받는 분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교단법으로 여성안수 제도를 금하고 있기 때문에 적잖은 합동총회 목회자들은 여성안수 제도에 공감하면서도 공식적으로 언급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이번 축도 해프닝과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한 교단 목회자는 “여성이 성별을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성으로 태어났다고 차별 받아선 안 된다. 남자만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것은 아니지 않냐”며 “여성안수 제도를 시행하지 않는 것이 개혁주의 신학의 근간인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복음은 남성과 여성 두 날개로 전해져야 하는 것”이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총신대 관계자는 “교단법대로라면 현장에 참석해서 '아멘' 했던 학생들 모두 징계해야 맞다. 목회자들이 시대를 전혀 읽지 못하고 있다”면서 “총신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인재가 여성안수 제도가 없어 다른 교단으로 간 것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합동총회 내에서는 여성안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증가하는 분위기이지만, 이번 사건으로 볼 때 여성안수는 요원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9월 정기총회에서는 여성 사역자 지위를 향상하겠다며 ‘준목’제도 도입을 청원했지만, 이마저도 남성 사역자와 차이를 두기 위한 차별적 제도라는 점에서 빈축을 산 바 있다.

일각에서는 총신대 총장과 각을 세우고 있는 특정 세력이 의도적으로 이번 해프닝을 확대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총장의 해명까지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어 정치적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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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근 2022-11-23 22:20:58
에휴.. 지들이 하는 짓이 뭔지도 모르는 한심한 자들 같으니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