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컴뱃 : 물음에 응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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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컴뱃 : 물음에 응답하라
  • 차성진 목사(글쓰기 강사)
  • 승인 2022.10.19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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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의 경전이라 할 수 있는 논어는 공자와 제자가 문답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제자로부터 나오고, 공자는 그 질문에 응답합니다. 이러한 문답은 사상 교육에 있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암기 교육과 달리 사상 교육은 배우는 사람의 내면에 진심어린 동의를 이끌어 내야 합니다. 그러려면, 제자는 끊임 없이 자신이 이해가지 않는 부분들을 질문할 수 있어야 하고, 스승은 그 질문에 응답할 의무가 있는 것이지요.

우리가 믿는 복음 또한, 내면의 동의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하나의 사상 교육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역시 복음을 가르치는 현장에서도 문답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여러 교회들을 방문했을 때, 청년, 학생들 심지어 장년 성도들도 공통적으로 말하는 불만 사항은 교회에서 질문을 할 기회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성경 중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을 보았을 때, 성도들이 편히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가 보통 어렵습니다. 개별적으로 찾아가거나 연락할 수는 있으나 목회자들의 바쁜 일정을 알다보니 그것이 쉽지 않은 것이지요. 그나마 성경 질문은 용기만 있다면 가능할 수도 있으나, ‘설교 내용에 대한 다른 생각혹은 논쟁적 질문은 아예 교회 문화 내에선 금기시 되어 있습니다. 이런 질문들을 하는 것은 도덕적, 신앙적인 하자로 취급되어 버리거나, 목사님께 응답을 받는다 해도 부정확한 응답 더러는 감정적인 응답을 받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성도들은 질문을 품은 채 일방적인 교육을 받게 되니, 복음에 대한 진정한 내면의 동의를 얻어가긴 힘든 상황입니다. 더불어 기독교에 입문하고자 하는 비그리스도인들이 있을 때, 입문 단계에서 여러 가지 질문은 필수적이나 지금과 같은 문화는 전도에도 긍정적이지 못한 결과를 낳습니다.

이런 문화를 바꾸고자 유튜브 채널 <다마스커스 tv>에서는 아주 발칙한 시도를 진행했습니다. 바로 홀리컴뱃 : 물음에 응답하라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입니다. 기독교 변증가를 꿈꾸는 8명의 사람들이 모여 물음에 응답하는 서바이벌 게임을 펼칩니다. 이들은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 청년들에게서 온 여러 질문들에 응답을 해야 하고, 이 청년들이 답변자를 평가합니다. 각 라운드마다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사람은 탈락하게 되며, 최종 생존자가 300만원을 가져가게 되는 세계 최초의 기독교 변증 서바이벌 예능입니다.

회중들로부터 마음껏 질문하게 하고, 사역자들이 그들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응답하고 그들끼리 반박하기도 하는 모습을 통해, 복음을 전파하기 위한 사역자들의 열정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홀리컴뱃. 함께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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