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좌 열풍으로 본 식문화
상태바
소식좌 열풍으로 본 식문화
  • 임주은 연구원 (문화선교연구원)
  • 승인 2022.10.19 09: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은주 연구원의 ‘요즘 뜨는 MZ트렌드’ ⑧

최근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오른 먹방 콘텐츠가 예사롭지 않다. 기존 먹방과 다르게 “하루 종일 매우 적은 양을”, “밥맛없게” 먹는, 이른바 소식가들의 먹방이 인기 콘텐츠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소식좌

현재 소식좌들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인, ‘밥맛없는 언니들’(박소현, 산다라박)과 ‘안영미의 소식탁’(안영미) 등 그 인기가 대단하다. 구독자들은 처음에 신기함 반, 재미 반으로 보기 시작했지만, 이내 자신의 과거 식습관을 돌아보게 되고, 자연스레 소식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돌아간다. 실제로 요즘에는 식욕 조절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소식좌 영상을 틀어놓고 밥을 먹기도 한다.

그런데 다양성 존중이라는 문제 외에도, MZ세대가 소식좌에 열광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지속 가능성’ 때문이다. 식습관이 환경오염 이슈와 직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지속 가능한 식문화로써 소식을 꼽는다. 이처럼 현대의 식문화는, 한 개인이 단순히 연명하기 위해 하는 섭취 행위로만 읽히지 않는다. 1인 가구 및 혼밥러들의 증가와 함께 먹방의 인기가 늘어난 현상도 이와 관련이 있다. 식사 행위는 다른 존재들과의 교류할 수 있는 소통과 존중, 즉 ‘관계적’ 행위이다. 그래서 식사 한 끼에도 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 모든 타자적 존재의 생명을 위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담겨야 한다는 것이다. 

식탁교제의 식문화 

타자를 위한, 타자와 함께하는 식문화는 성경 속에 드러난 예수님의 식탁 교제들에서 가장 잘 발견할 수 있다. 식탁을 가장 일상적인 자리로 여기신 예수님은, 당시 사람들과 관계 맺기 위해, 위로하고 치유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을 차별 없이 식사의 자리로 부르셨다.

예수님의 식탁에서 ‘먹는 것’은 이 땅의 모든 생명이 지속 가능해질 수 있도록 돕는 행위였으며, 관계와 소통이 형성되는 매개체가 되었다.(마 26:26, 막 6:41, 요 12:21 등)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더더욱 식탁에서만큼은 나 외에 타인을 돌아볼 수 있는 존중의 태도를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왜곡된 식문화는 지양하며, 동시에 지속 가능한 식문화를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태도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