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콘텐츠로 복음 전파…‘문화사역 방주’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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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콘텐츠로 복음 전파…‘문화사역 방주’ 역할 기대”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2.10.1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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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FF, ‘제7회 한국기독교영화제’ 개막

한국기독교 신뢰 급감이 영화계에도 영향
온라인 시대, 영상 콘텐츠 적극 활용해야

과거 충무로 영화계를 주름잡던 기독교 영화들이 하나둘 사라졌다. 일반 영화와 견주어볼 때 상업적으로도 손색이 없던 기독교 영화가 2000년대 후반 자취를 감추고, 비주류 영화로 낙인찍히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기독교 영화인들의 비전을 나누며 영화와 영상을 통해 섬김과 희생, 부활의 가치를 전하는 기독교 영화축제가 마련됐다. 한국기독교영화제(KCFF) 주최로 ‘제7회 한국기독교영화제’가 지난 14일 세빛섬 FIC 플로팅 아일랜드 컨벤션에서 진행됐다.

한국기독교영화제(KCFF) 주최로 ‘제7회 한국기독교영화제’가 지난 14일 세빛섬 FIC 플로팅 아일랜드 컨벤션에서 진행됐다.
한국기독교영화제(KCFF) 주최로 ‘제7회 한국기독교영화제’가 지난 14일 세빛섬 FIC 플로팅 아일랜드 컨벤션에서 진행됐다.

1부 순서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잊혀진 가방(2010)’, ‘제자 옥한흠(2014)’, ‘제자도’(2016) 등 다수의 기독교 영화를 제작한 김상철 감독(파이오니아21연구소 소장)은 ‘기독교 영화의 역사와 미래를 위한 준비’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최근 기독교 영화의 동향에 대해 “이전에는 신앙의 롤모델을 제시하고, 믿음의 선배들에 대해 초점을 맞춘 인물 중심적 영화가 주류를 이뤘다면 지금은 주제 자체가 포괄적이며 다양해졌다”고 운을 뗐다.

김 감독은 “처음 한국영화는 충무로 영화와 기독교 영화의 이분법이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기독교 영화는 상업적으로도 손색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한국의 첫 기독교 영화로 주기철 목사의 순교를 다룬 ‘죄없는 죄인(1948)’은 일반 극장에서 상영됐으며 이후 ‘낮은 데로 임하소서(1982)’ 등을 포함한 여러 기독교 영화가 대중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0년대 국내에서는 김우현 감독이 제작한 다큐멘터리물 ‘팔복’ 시리즈가 큰 화제를 모았다. 맨발로 지하철에서 복음을 전하는 최춘선 할아버지의 삶을 담은 다큐 영화로 수많은 크리스천들을 울렸다. 또 신현원 감독의 ‘소명(2009)’ 시리즈, 김종철 감독의 ‘회복(2009)’, 김상철 감독의 ‘잊혀진 가방’이 한국 기독교 영화의 명맥을 이어갔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기독교 영화가 사회문화 영역에서 배제되기 시작했으며, 급기야 비주류 영화라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렇듯 과거 충무로 영화계를 주름잡던 기독교 영화가 한순간에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김 감독은 “요즘 기독교 영화가 왜 한순간에 비주류 영화가 됐는가에 대해선 한국교회가 세상에 어떻게 비춰지는가에 대한 영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가 떨어지고 호감도가 급감하면서 기독교 영화에 대한 관심도도 낮아지고 있다는 것.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 기독교 영화를 제작하는 제작사와 감독들이 사라지기 시작했으며, 일반 작품에서 반기독교적 정서를 부추기는 소재가 계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더욱이 코로나 팬데믹이 불러온 사회적 혼란과 시대적 급변 상황은 미래 영화시장에 대한 예측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는 영상 매체물을 활용하는 미디어 사역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지금은 우리의 삶 50%가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는 시대”라며, “유튜브는 ‘영적 사각지대’임을 기억하고 온라인에서 영향력 있는 기독교 콘텐츠를 생산해 내야 한다. 급변하는 세상은 바꿀 수 없으나 우리가 만난 사람들의 세상은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한국기독교는 그럴듯한 외형은 갖추고 있지만, 콘텐츠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다. 무엇보다 영향력 있는 기독교 콘텐츠를 만드는 곳이 계속적으로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할리우드 3대 감독으로 손꼽히는 스테판 오(Stephen Oh) 감독이 할리우드 영화인의 삶 속에서 만난 하나님에 대한 간증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스테판 오 감독은 영화 ‘스타워즈’, ‘스파이더맨’, ‘007 미션임파서블’, ‘블랙팬더’ 등의 다수 작품을 촬영한 항공촬영 XM2 대표다.

한국기독교영화제(KCFF) 주최로 ‘제7회 한국기독교영화제’가 지난 14일 세빛섬 FIC 플로팅 아일랜드 컨벤션에서 진행됐다.
한국기독교영화제(KCFF) 주최로 ‘제7회 한국기독교영화제’가 지난 14일 세빛섬 FIC 플로팅 아일랜드 컨벤션에서 진행됐다.

그는 “영상 촬영을 하다 보면,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척박한 환경을 마주하게 된다. 그 속에서 서면 하나님이 모든 지구를 디자인하셨음을 깨닫게 된다”며, 남극 촬영 당시 느꼈던 생각을 전했다.

2부 영화제에서는 특별상영작 ‘MOST’가 상영됐으며, 기독 영화인을 격려하는 시상식이 마련됐다. 올해 KCFF 영화제 대상에는 ‘오, 주님’의 이가영 감독, 최우수상은 ‘아르바이트’의 한센대 문화사역 블루파이어팀 김신자 감독, 우수상으로는 ‘나무인생’의 서준호 감독이 각각 선정됐다. 특별 명예상에는 ‘울지마 엄마’의 이호경 감독이 수상했다.

대상 선정 배경에 대해 KCFF 측은 “영화의 퀄리티나 기술 등의 기주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영화에 담긴 복음 메시지”라며, 무엇보다 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선교적 목적에 심사의 기준을 뒀다고 평가했다.

이번 영화제 대상 수상작인 ‘오 주님’의 이가영 감독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함께 스테판 오(Stepthen Oh) 감독이 직접 촬영했던 할리우드 현장을 견학하며 크리스천 영화인으로서의 가치관을 함께 나누고 일대일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할리우드 왕복 항공권과 5일간의 숙박 체류비를 KCFF가 전액 담당할 예정이다.

한편 KCFF는 영상 콘텐츠로 복음을 전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조직,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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