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접목한 ‘복지선교’가 장애인 사역 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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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접목한 ‘복지선교’가 장애인 사역 활로”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2.10.17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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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창립 43주년 맞아 감사예배 및 세미나 개최
“장애 바라보는 시선 전환하는 것이 복지선교 출발점”

과학기술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간극을 좁힐 수 있을까. 당장 떠오르는 전동휠체어나 보청기만해도 기술이 장애인들이 겪는 신체적 한계를 일정 수준 극복하도록 도운 사례 중 하나다. 기술의 발전으로 기대되는 장애인들의 삶의 질 개선과 이를 교회에서 복지선교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사단법인 한국밀알선교단(단장:조병성 목사)은 지난 11일 한국밀알 창립 43주년 감사예배를 드리고 장애인 선교의 첨병이 될 것을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예배와 함께 장애인 복지선교 세미나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장애인 선교 방향에 대해서도 모색했다.

 

장애인 위한 기술 적극 도입해야

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은 이준우 교수(강남대 사회복지학부)디지털 과학기술 기반 장애인 복지선교의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장애인 선교의 미래를 예측했다.

그는 말만 무성했던 뉴 노멀이 본격화되고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언택트 사회가 도래했다. 과거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이 엄청난 기술의 발전으로 가능하게 됐다. 이런 흐름 속에 한국교회도 변화의 길목에 서게 됐다면서 한국교회는 과학기술로부터 배제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에 초점을 모으는 동시에 디지털 과학기술을 활용해 약자를 환대하고 교회 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장애인 복지와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주는 사례들을 소개한 이 교수는 청각장애인들이 촉각을 이용해 단어를 익히거나 음성을 학습하도록 돕는 감각치환 시스템, 수어 언어의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다양한 기술이 장애인들을 위해 개발되고 접목되어지고 있다면서 첨단기술과 접목된 교회의 장애인 선교가 필수적으로 개발돼야 한다. 장애인의 잠재능력을 교회가 발굴하고 그들의 신앙을 향상시켜 당당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게끔 돕는데 첨단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무작정 기술만 가지고 온다고 복지선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교회에서 과학기술과 복지선교를 접목하기 위해서는 우선 장애에 대한 개념을 성서적 차원에서 올바르게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장애인을 시혜의 대상으로 보고 장애인 복지 개선을 자선 사업으로 보는 관점이 널리 퍼져있고 고착돼있다. 하지만 성서에서는 장애의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을 존엄한 존재로 인식한다면서 성서는 단 한 번도 장애를 대상화하거나 낙인화하지 않는다. 대신 장애를 하나의 주제로 삼아 하나님 나라 이야기를 펼쳐간다. 자기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한 사람이 갖고 있는 하나의 현상으로서 장애를 이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시선을 달리하면 장애인을 대하는 인식도 전환된다. 청각장애인을 못 듣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수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사람으로 바라보거나, 시각장애인을 못 보는 사람이 아닌 보는 감각 외에 다른 감각이 탁월한 사람으로 인식하는 식이다. 부족과 결핍이 아닌 하나님의 형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장애인 복지선교의 시작이다.

이 교수는 이를 위해 장애를 갖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슬퍼하지 않고 장애인 가족을 다문화 가정으로 이해하는 무장애교회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차별 없는 복음 강조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인식전환 온라인 서비스의 전면적 수용과 문화적 도구를 통한 복지선교 등을 교회에 제안했다.

월드미션대학교 신선묵 부총장은 기업경영과 사역의 제일원리라는 주제로 발제를 이어갔다. 신 부총장은 고객의 니즈를 찾는 일은 오직 고객으로부터 해답을 구할 수 있다.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기회가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핵심이라며 사람들의 필요와 가치에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씀이 육신이 되신 예수님의 성육신 사역에서 이 시대 복지 선교의 방향성과 아이디어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지선교 확대 위한 MOU

이후 드려진 감사예배는 조병성 목사의 사회로 조봉희 이사장이 환영사를 전하고 정형석 상임대표(밀알복지재단)가 기도를 맡았다. 이어 월드미션대학교 임성진 총장이 하나님께서 계시는 곳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했고 박춘섭 단장(의정부밀알선교단)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밀알선교단과 월드미션대학교와의 자매결연 협약도 진행됐다. 이날 협약으로 양단체는 기독교 사회복지 및 복지선교 세미나를 개최하고 기독교 사회복지를 위한 교육과 연구 교류를 이어가는 동시에 한국밀알선교단 산하 직원의 월드미션대학 진학시 장학금 혜택을 주기로 약속했다.

조병성 목사는 월드미션대학교와의 MOU 체결은 보다 적극적인 장애인 선교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협력해 나가는 단초가 되리라 확신한다. 이를 위해 수고해주신 월드미션대학교와 한국밀알연합회 회원 및 각 지역 단장님들께 감사드린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예배에서 환영사를 전한 밀알선교단 이사장 조봉희 목사는 “43년 동안 손봉호 박사님, 홍정길 목사님, 이동원 목사님을 비롯한 어르신들과 수많은 후원자들, 봉사자들이 은밀하게 섬겨 주셨다앞으로 한국밀알선교단은 더 힘차게 더 역동적으로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고 특별히 북녘땅까지 뻗어나가서 모든 이 땅의 약한 분들, 힘든 분들을 치료하고 회복하는 희망 행복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단장 조병성 목사는 여전히 우리 주변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이 주시는 평화와 평안을 누리지 못하고 있음을 본다. 우리가 감당해야 할 장애인 선교의 사명이 더 힘겨운 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운을 떼면서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음으로 많은 열매를 맺듯 우리의 사명을 다할 때까지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최선을 다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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