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교육, 코로나 이전처럼 해선 답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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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교육, 코로나 이전처럼 해선 답 없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2.10.1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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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지난 14일 한국교회 교육 심포지엄 개최
총신대 함영주 교수 '교회교육 회복' 주제로 발제
한교총이 지난 14일 서울신대 본관 소강당에서 '한국교회 교육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한교총이 지난 14일 서울신대 본관 소강당에서 '한국교회 교육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친 지난 2년여의 세월은 교회 교육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팬데믹 상황이 정리되어가는 이 시점에 한국교회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이럴 때일수록 신앙의 기준을 세워주는 교리교육과 기독교 세계관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류영모 목사)은 지난 14일 서울신학대학교 본관 소강당에서 한국교회 교육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엔데믹 시대, 한국교회 교회교육의 회복과 방향’을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총신대 함영주 교수(기독교교육)는 “코로나19로 인해 신앙교육이 상당히 약화되어 있는 현시점에서 세속주의와 그 문화의 영향은 학습자들의 신앙에 부정적으로 작동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며 “이런 현실에서 신앙의 기준을 세워주는 기독교교육은 필수불가결하다”고 말했다.

함 교수는 ‘교리를 통한 신앙기초교육’과 ‘기독교 세계관 교육’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교리는 성경의 내용을 신학적으로 체계화한 것으로 신앙의 본질, 삶의 이유와 목적,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 등에 대해 논리적으로 조직적으로 다룬다. 함 교수는 “교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기준이 없거나 희미한 채로 살아가는 다음세대 학습자들에게 성경적인 기준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기 때문”이라며 ‘하이델베르크 문답’을 평일 교육과정으로 설계해볼 것을 제안했다.

‘기독교 세계관’과 관련해서는 “성경과 교리의 내용을 삶의 체계로 작동하도록 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형성시켜주고 그 관점대로 자기 삶의 영역에서 기준을 갖고 살도록 돕는다”고 설명하면서 “기독교 세계관 교육을 통해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선택하며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특별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밖에 주일과 주중의 신앙교육이 분리되지 않는 미디어 기반 스마트 올타임 교육의 개념을 소개하면서 “일주일에 학습자들이 교회에서 신앙교육을 받는 시간은 고작 주일 1시간 30분 정도다. 교회학교에서 과제형식으로 내준 학습의 내용을 온라인 플랫폼이나 SNS를 활용하여 학습하여 자신의 실제 삶에 적용하고 응용하는 과정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올타임 교육의 핵심 주체로는 가정이 지목됐다. 함 교수는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을 하려고 해도 부모의 자녀 신앙교육 역량이 부족하고 가정 신앙활동 교육과정이 부재한 현실에서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은 요원한 일이 될 수 있다”며 “각 교단의 총회나 노회 차원에서의 ‘온라인 부모교육과정’을 개설한다든지 혹은 개별 교회 차원의 ‘온·오프라인 통합 부모교육과정’을 개설하는 등 부모교육 체계를 구축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함 교수는 끝으로 “많은 전문가이 앞으로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환경에 처하게 되리라 예측한다”며 “이 말은 더는 과거의 패러다임으로 다음세대를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코로나19가 가져다준 패러다임 변화의 요구를 민감하게 바라보면서 엔데믹 시대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회 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서울신대 총장 황덕형 목사(한교총 교육협력위원장)는 “대학 신입생 가운데 자신을 크리스천이라고 소개하는 이들이 4~5%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최근 나왔다”며 “이런 현상을 바라볼 때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음 세대에 대한 투자와 교육을 더는 늦출 수 없음을 절감한다”고 밝혔다. 황 총장은 특히 “세속화가 점점 빨리 이뤄지고, 무신론적 세계관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진리와 사랑, 덕과 같은 정신적 가치가 실재하지 않는다는 물질주의가 패배하다”며 “이 모든 것들을 극복할 방법은 교육밖에 없다. 우리가 목숨을 걸고 잘 가르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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