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격이 그리스도를 닮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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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격이 그리스도를 닮도록”
  • 홍성구 목사 / 밀알교회
  • 승인 2022.10.1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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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책] 「하나님의 모략」 달라스 윌라드 지음

“최근 한 조종사가 제트 전투기 안에서 고속 선회를 연습하고 있었다. 급상승하려고 제어기를 돌렸으나 비행기는 지상으로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기체가 상하 전복된 상태였음을 몰랐던 것이다.”

달라스 윌라드의 『하나님의 모략』은 전투기 이야기로 처음 말문을 연다. 책의 첫 장면으로 제시된 이 짧은 이야기는 자신이 전복비행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최고속력으로 질주하다가 결국은 땅으로 곤두박질치게 되는 현대인의 암울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전복비행 상태에서 인간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기류에 맞게 정치(定置)비행을 하는 것뿐이다. 신속하게 비행의 방향을 전환하지 않으면 죽는 것은 시간문제다. 암울한 미래만이 기다리고 있는 전복비행에서 영원한 기쁨이 있는 정치비행으로의 전환, 그 전환에로의 초청. 이것이 바로 달라스 윌라드가 말하고 있는 복음의 핵심적인 이미지이다.

참으로 놀라운 것은, ‘그리스도께 헌신했다’고 말하는 74%의 미국인의 삶이 전복비행을 할 때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의 문제에 대한 원인 분석은 학자마다 다양하다. 그러나 윌라드는 이 책을 통해 가장 근본적이고도 핵심적인 원인을 지적하고 있다. “전적으로 시스템 자체가 이러한 결과를 내도록 되어 있다”고 말이다. 결국 이 모든 문제들은 교회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죄 관리의 복음’의 내용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 지금 우리가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복음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것과는 분명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저자는 이 책의 2장 <죄 관리의 복음>을 통해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선포하셨던 복음이자 성경 전체를 통해 말해지고 있는 복음, 즉 진정한 ‘기쁜 소식’은 어떤 것일까? 이 책의 1장 <영원한 삶의 현재성>에서 나타나고 있듯이 그것은 바로 “지금 가까이 온 하나님의 나라”, 즉 “하나님의 통치가 지금 여기 와 있음”에 대한 선포이다.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또한 예수님의 길을 예비한 세례 요한이 회중에게 수없이 외치셨던 말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라는 말씀이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생명을 인간의 현재 모습의 그 자리로 가져다” 주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나라는 결코 죽음 후에 가게 되는 먼 나라도 아니요, 예수의 재림으로 말미암아 시작되는 나라가 아닌, “지금 우리 안에 있는 나라”이다. 믿음으로 들어가게 되는 그 나라의 초청을 우리가 언제든지 받아들이기만 하면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생명이 넘치는 그 나라의 삶을 살 수가 있게 되고, 결국은 죽음을 맛보지 않고 기쁨과 풍요로움이 넘치는 그 나라에 영원히 거하며 그분의 영광스런 사역에 동참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주님께서 선포하셨던 복된 소식의 핵심이었다. 예수의 메시지는 비단 죽을 때만이 아니라 특별히 현재의 삶을 위한 복음이었던 것이다.

홍성구 목사
밀알교회 담임

하나님의 나라에서 실제로 살아가는 법에 대한 그분의 가르침을 배웠다면, 이제는 그 말씀을 우리의 삶에 적용해서 말씀이 실제적인 나의 삶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도하고 말씀에 거하고 결단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보다 구체적인 방법들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가는 새로운 삶의 방식에 훈련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영원히 하나님과 함께 하는 ‘나의 인격’이 성장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닮는 데까지 이르러야 한다.

결국 달라스 윌라드의 『하나님의 모략』은 바로 영원히 변치 않는 이 진리 안에 숨겨진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하여 쓰였다. 이 가을의 초입에, 모든 이들에게 “지금 여기에 있는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며 달려가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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