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교단, ‘여성안수’ 왜 회피하나
상태바
보수교단, ‘여성안수’ 왜 회피하나
  • 운영자
  • 승인 2022.10.07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 장로교단들의 정기총회가 끝났지만 보수교단의 여성지위 향상에 대한 논의는 전혀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 예장 합동 정기총회 결과를 접한 총신신대원 여동문회는 ‘여성준목제도’ 연구를 결의한 합동총회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준목 연구 철회하고 여성 안수를 허락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총회에서 연구를 결의한 준목제도는 여성을 임시직에 묶어 놓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교단 중에서 ‘준목’이라는 호칭을 쓰는 곳은 한국기독교장로회가 대표적이다. 준목은 대부분의 장로교단에서 사용하는 ‘강도사’ 호칭과 같다. 법적으로 준목이나 강도사나 목사가 되기 위한 인턴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일정 연수 기간을 채우면 ‘목사안수’를 받게 된다. 목사를 전제로 한 제도다. 그런데 합동은 ‘강도사’ 제도가 버젓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준목’제도를 연구하겠다고 했다. 여성안수를 피하면서도 여성사역자의 지위는 일정부분 높여주는 형식을 논의해보겠다는 것이다. 

예장 고신 정기총회에서도 ‘여성안수’가 언급됐다. 일단 연구라도 시작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던 것이다. 보수를 대표하는 고신으로서는 ‘여성안수’라는 말이 언급된 자체로도 진일보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총대들은 연구조차 부결시켰다. 예장 합신은 아직까지도 여성안수에 대한 언급조차 없다.

성경의 많은 부분을 시대의 사조와 문화에 따라 적용하며 융통성을 보이는 교단들이 왜 유독 여성안수에는 귀를 닫는지 모르겠다. 목회자 양성과정인 신학대학원에서 여학생을 받는다면 최소한 책임감 있는 ‘여성안수’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보수교단들은 시대착오적인 여성 차별에 부끄러움을 가져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