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박한 종말, ‘그날’을 기다리는 그리스도인을 향한 메시지
상태바
임박한 종말, ‘그날’을 기다리는 그리스도인을 향한 메시지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2.10.06 17:4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준수 목사 장편소설 ‘그날 12월 31일’ 펴내

2천년간 침묵해온 미스터리 추적
인간의 ‘삶과 죽음’에 답을 찾다

“우리네 삶이 어이없게도 죽음으로 소멸된다면 대체 우리는 죽기 위해 이처럼 처절히 살아왔다는 것인가”

일반 문학과 신학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김준수 목사가 20여 년에 걸쳐 구상한 첫 장편 소설 ‘그날, 12월 31일(밀라드)’을 세상에 내놓았다. 지구 종말론은 새천년 밀레니엄이 도래할 때마다 극성을 부렸고, 지구 종말이 임박했다고 믿는 ‘시한부 종말론자’의 주장은 많은 이들을 혼돈에 빠뜨렸다. 그의 소설은 인류 역사상 끊임없는 관심사인 ‘지구 종말’을 소재로 그리스도인으로서 마지막 때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김준수 목사가 20여 년에 걸쳐 구상한 첫 장편 소설 ‘그날, 12월 31일(밀라드)’을 세상에 내놓았다.
김준수 목사가 20여 년에 걸쳐 구상한 첫 장편 소설 ‘그날, 12월 31일(밀라드)’을 세상에 내놓았다.

지난 5일 광화문 중식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김준수 목사는 “종말의 시기와 방식은 오직 하나님만 아신다.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갖는 것은 성도로서 마땅하지만, 이것이 지나쳐 이 땅에서 ‘생육, 번성, 충만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도외시하는 것은 기형적 신앙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책은 종말에 대한 시점은 하나님께 맡기고, 이 땅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을 사랑하고, 아름다운 지구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한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궁극적 삶의 목표를 발견하도록 돕는 데 있다”며 집필 의도를 밝혔다.

아울러 책은 기독교 신앙의 진면목을 발견하고,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책의 궁극적 목적은 그리스도인이 종말에 대한 무조건적인 두려움에서 벗어나 천국을 향한 소망을 안고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다.

‘마지막 때(그날)’를 다룬 책은 세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과 대화를 통해 사랑과 우정, 약속과 신뢰, 삶과 죽음, 신앙과 이성 등의 주제에 대해 계속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간다.

‘종말’이라는 예민한 주제를 소재로 다룬 만큼 구원과 천년왕국, 유토피아에 대한 내용을 소설 속에 녹여냈다. 하지만,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소재 안에 인간의 사랑과 우정, 신뢰에 대한 이야기를 가미함으로써 지루하지 않도록 책의 전개를 이끈다. 특히 남녀 주인공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는 소설의 전개와 흥미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된다.

김 목사는 “순수문학을 지향하지만, 재미있고 흥미로운 독서를 위해 약간의 대중문학을 가미했다. 가급적 기독교적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비신앙인도 사용할 수 있는 언어를 구사해 누구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소설을 썼다”고 말했다.

소설에는 세 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신문기자를 관두고 문학을 하겠다며 겁 없이 문단에 뛰어든 무명의 젊은 작가 김현수(34), 그의 연인이며 고고학 박사인 윤희재(31), 현재의 삶 보다는 종교적 열광과 세상 종말에 대한 기대감에 사로잡혀 유토피아를 열망하는 수학박사 이필선(60). 세 사람은 지구의 종말이 언제 어떻게 올 것인지 비밀을 푸는 다윗의 열쇠를 찾기 위해 이스라엘의 쿰란 동굴에 들어간다. 이들 세 사람은 서로 다른 기대와 이상 속에 ‘1999년 12월 31일’ 정오를 맞이한다.

김 목사는 소설을 통해 크리스천들이 현재의 삶뿐 아니라 미래의 영원한 삶에 의미를 부여할 것을 요청한다. 문제는 그 종말이 언제인지 알 수 없으므로 종말의 시기와 방식은 오직 하나님께 맡기고, 인간은 묵묵히 소망 가운데 현재의 삶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준수 목사가 20여 년에 걸쳐 구상한 첫 장편 소설 ‘그날, 12월 31일(밀라드)’을 세상에 내놓았다.
김준수 목사가 20여 년에 걸쳐 구상한 첫 장편 소설 ‘그날, 12월 31일(밀라드)’을 세상에 내놓았다.

아울러 일부 크리스천들이 과장된 종말론에 사로잡혀 세상 속의 삶에 대해 무가치하게 여기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를 표한다.

그는 “기독교인뿐 아니라 모든 인간은 언제 종말이 올지 모른다는 무의식적인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도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며, “서로 사랑하며 아름다운 지구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고 봉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엄연히 이 땅에 발을 딛고 있으면서 머리는 하늘을 향해 있는 사람들이다. 궁극적으로 유토피아는 ‘그때 저 멀리’라는 현실로부터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 속에 깃들어 있는 어떤 것임을 깨닫게 한다.

“저는 주님이 언제 오실지 전혀 모릅니다. 하지만 주님이 우리에게 반드시 오실 거라는 약속을 믿습니다. 이 얼마나 가슴을 벅차게 하는 경이로운 약속인가요?”

마음 한쪽에 세상이 언제 끝날지 모를 것 같은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에게 소설의 주인공인 무명의 작가, 현수가 던지는 메시지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저자 김준수 목사는 한국 문단의 대표적 비주류 작가로 밝은세상교회 담임목사와 ‘카리스 바이블 아카데미’ 대표를 맡고 있다. 역사와 철학, 신학, 문학에 대한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인간과 신, 세계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으로 글을 써내려가고 있다. 그의 저서는 △모세오경:구약신학의 저수지 △말의 축복 △그래도 감사합니다 △에덴의 언어 등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임대건 2022-10-07 19:12:15
오래간만에 소설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신학적 소재였지만 전혀 신학적이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세상적이지도 않는 중도의 언어로 가장 편하게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느낄 수 있었던 소설이었네요 지인분들에게 선물 차 여러권을 구매하게 된 기쁜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