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우리가 아느니라”(롬 8: 22)
바울의 말과 같이 지금 지구의 모든 피조물은 신음하며 탄식하고 있다. 지난 3월 중순 북극 지역 기온이 평년보다 30도나 올라 영상권까지 치솟았고, 남극도 일부 지역에서는 평년보다 40도나 높은 기온이 관측됐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남극과 북극 한 곳에서의 기온 상승은 경고에 그치지만 두 극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기온 상승은 기후 재앙과 같은 모습을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일례로 지난 3월 인도 델리와 파키스탄 신드주 자코바바드에서는 기상 관측이 이뤄진 122년 동안 유례없는 폭염으로 적어도 90명이 목숨을 잃었고, 도로와 학교 유리창이 녹아내리고 새들이 체력 고갈로 하늘에서 떨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최근 살인적인 폭염, 엄청난 폭우, 초대형 산불, 극심한 가뭄 등이 빈번해지는 것을 보면 지금은 지구조절 시스템이 붕괴 직전에 있는 기후비상사태임에 틀림이 없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않는다면 기후변화에 따른 최악의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러한 기후 위기 시대에 교회와 기독교인들의 가장 긴급한 사명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지구를 살리는 일일 것이다. 그 이유는 첫 번째로 파괴되고 있는 지구 생태계가 바로 하나님의 능력과 신성을 계시하는 하나님의 창조물이며 집이기 때문이다.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롬 1:20).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골 1:16). 이렇게 지구 세계는 하나님의 창조물이다. 뿐만 아니라 바울이 “하나님은 한 분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물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엡 4:6)라고 하였듯이 파괴되고 있는 지구 세계는 하나님이 거하시는 하나님의 집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집이 파괴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의 자녀들인 우리가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따라서 지구 돌봄의 책임을 맡은 우리 교회와 기독교인은 누구보다 하나님의 집인 지구를 살리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우리 교회와 기독교인이 지구를 살리는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계명이 기독교인이 수행해야 하는 최고의 계명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 22:37~40)라고 하셨다.
우리가 하나님을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해 사랑한다면 하나님의 창조 세계가 파괴되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으며, 우리가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해야 한다면 우리의 후손과 우리 이웃의 생명의 터전인 지구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지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다고 하셨던 창조 세계가 신음하고 있다. 이 신음 소리에 응답하는 교회와 기독교인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