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회개가 있어야만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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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회개가 있어야만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
  • 유선명 교수
  • 승인 2022.09.2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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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명 교수의 예언서 해설 - “마음이 여호와에게서 떠난 그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 (렘 17:5)

유다가 해묵은 죄악을 고치기란 표범이 얼룩무늬를 없애는 것만큼 어려울 것이다(13:23). 용서해주기 싫다 하신 말씀이 아니고 깨우치고 돌아오라는 말씀입니다. 그 말씀에 응답하고 뉘우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죄를 자백하기도 했습니다.

“여호와여 우리의 악과 우리 조상의 죄악을 인정하나이다 우리가 주께 범죄하였나이다”(14:20) 그러나 회개의 목소리는 원망과 하소연 한가운데 묻혀버렸습니다. “주께서 유다를 온전히 버리시나이까 주의 심령이 시온을 싫어하시나이까 어찌하여 우리를 치시고 치료하지 아니하시나이까… 주의 이름을 위하여 우리를 미워하지 마옵소서 주의 영광의 보좌를 욕되게 마옵소서 주께서 우리와 세우신 언약을 기억하시고 폐하지 마옵소서”(19, 21절) 예언자는 계속해서 탄원해야 했고, 백성을 향한 질책을 전해야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유다 땅에서 끌어내 낯선 땅으로 옮기시겠다는 계획을 취소하지 않으십니다.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모세와 사무엘이 내 앞에 섰다 할지라도 내 마음은 이 백성을 향할 수 없나니 그들을 내 앞에서 쫓아 [내보내리라]”(15:1) 모세와 사무엘!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생명을 걸고 중보했던 대표적인 인Q물들입니다. 그들이 빌어도 들어주지 않으시겠다니, 하나님의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예레미야는 유다공동체의 어두운 미래를 상징하는 뜻으로 아내를 얻지도, 자녀를 갖지도 말라는 엄명을 받았습니다(16:1~2). 크나큰 고난을 앞둔 세대를 향한 경고를 예언자 자신의 삶으로 보여주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낳은 자녀와 이 땅에서 그들을 해산한 어머니와 그들을 안은 아버지에 대하여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오니 그들은 독한 병으로 죽어도 아무도 슬퍼하지 않은 것이며 묻어주지 않아 지면의 분토와 같을 것이며 칼과 기근에 망하고 그 시체는 공중의 새와 땅의 짐승의 밥이 되리라”(16:3~4) 참담하기 이를 데 없는 말씀입니다.

유다의 심판이 있기 오래 전, 하나님께서는 포악함으로 악명 높던 앗수르에게도 회개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이스라엘을 짓밟았던 적들이 회개하고 용서받는다는 생각 자체를 너무나 싫어했던 예언자의 뜨뜻미지근한 경고가 무색하게, 그들은 온 백성과 가축까지 금식하며 회개를 선포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날짜까지 정하셨던 심판을 취소하시고 그들에게 재차 기회를 주셨습니다. 요나서의 이야기입니다. 아무려면 당시 유다가 앗수르보다 더 사악했겠습니까. 설마 하나님께서 언약백성 이스라엘을 앗수르보다 더 미워하셨겠습니까. 그럴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유다를 흩으시는 데는 죄에 대한 합당한 심판 이상으로 깊은 뜻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백성 전체를 통해 펼치시는 크신 섭리를 그들이 이해하게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 때까지 그들은 각자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께 나아가야 했습니다. 철저한 회개가 있어야만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죄는 닳지 않는 다이아몬드 촉이 달린 펜으로 그들의 마음판과 제단 뿔에 새겨졌습니다(17:1). 늘 바라보고 되새기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들은 원수의 땅에 보내어져 그들을 섬겨야 했습니다(17:4). 모욕과 고통을 통과하면서 왜 그들이 하나님 백성으로 누려 마땅한 영광을 빼앗겼는지 생각하며 회개하라는 뜻이었습니다. “사람을 믿으며 육신으로 그의 힘을 삼고 마음이 여호와에게서 떠난 그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 그는 사막의 떨기나무 같아서 좋은 일이 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광야 간조한 곳, 건건한 땅, 사람이 살지 않는 땅에 살리라”(17:5~6) 유배의 땅에서 이 말씀을 생각하면서도 돌아서지 않는다면 미래는 영영 없을 터이니까요.                  

백석대 교수·구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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