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대회, 발달장애인들의 꿈과 자신감 향상의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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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대회, 발달장애인들의 꿈과 자신감 향상의 계기”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2.09.29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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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예술대, 지난 24일 ‘제21회 전국 장애인 요리 경연대회’ 성료
발달장애인들의 가사·자립능력 도모…대상에 ‘가평군장애인복지관’

지글지글 후라이팬에 식재료가 달궈지는 소리와 코 끝을 간질이는 달짝지근하고도 고소한 냄새가 대회장을 가득 메운다. 조리대 앞을 분주히 오가며 식재료들을 숨죽여 손질하는 발달장애인들의 모습에서 기분 좋은 설렘과 긴장이 엿보인다.

백석예술대학교(총장:윤미란)는 지난 24일 교내 자유동에서 21회 전국 장애인 요리 경연대회를 진행했다. 사랑의복지재단(이사장:오정현)이 주최하고, 백석예술대와 사랑의복지관(관장:남동우)이 공동주관한 이번 대회는 발달장애인들의 가사 및 자립생활 능력을 증진시키고자 기획됐다.

특히 본 대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발달장애인들만을 위한 요리대회로, 2002년부터 해마다 꾸준히 열려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 기여해왔다.

이날 대회에는 전국의 성인 발달장애인 24명이 21조로 12개의 팀을 꾸려 참가했다. 대회에 앞서 요리명, 요리재료, 조리 포인트, 조리방법 등의 내용을 담은 최종 레시피를 제출한 이들은 본선에서 100분 이내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가을 시즌 요리&디저트를 주제로 자유 요리를 만들며 그동안 갈고닦은 요리실력을 뽐냈다.

이날 백석예술대 외식산업학부 교수들은 대회의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사랑의복지관 담당자들과 여러 차례 회의를 갖고, 행사 당일에는 심사를 맡아 참가자들의 요리를 평가했다. 5명이 심사위원들은 대회장을 돌아다니며 이들의 전 요리과정을 유심히 관찰했다. 그리고 레시피 창의성 조리기술 데코 위생 및 정리 등의 평가항목을 꼼꼼히 체크했다.

심사 결과, 이날 대상의 영예는 다람쥐시스터즈’(가평군장애인복지관) 팀이 거머줬다. 금상과 은상에는 각각 경이로운재주’(횡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 팀과 뱃들요리왕’(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 팀이 선정됐다. 동상에는 요리조리단짠’(이레마을), ‘나혼자산다’(기쁜우리복지관), 장려상에는 남택브라더스’(사랑의복지관) ‘핑크공주’(사랑의그룹홈) ‘감성쿡행복쿡’(광주시장애인단기보호시설) 팀이 수상했다.

대회에 참가한 요리조리단짠팀을 지도한 경남 이레마을 김영란 생활재활교사팀장은 발달장애인들의 활동이 그동안 코로나19로 많은 제약을 받았는데 오랜만에 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신선한 도전이 되었다동상을 수상했지만, 결과를 떠나서 이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준비할 수 있었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백석예술대 외식산업학부 신태화 교수는 발달장애인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더불어 보람을 느끼고 꿈을 갖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특별히 우리 백석예술대는 대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실습실을 내어주고, 학생 24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함으로써 나눔과 섬김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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