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받는 인격체로서 아기들이 하나님을 만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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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받는 인격체로서 아기들이 하나님을 만나도록”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2.09.2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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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예배에도 성령은 역사, 부모가 예배의 모범
과도한 놀이시설 금물… 예배 위한 기준 필요해

예장 통합총회가 지난해 발표한 교세 통계를 보면 전체의 약 78% 교회가 영아부를 운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0세부터 3세 미만 아이들을 위한 영아부 사역에 교회들이 관심이 있지만 막상 시작하려면 막연하기만 하다. 말귀도 못 알아듣는 아기들이 어떻게 예배를 드릴 수 있겠냐는 회의적 인식까지 존재한다. 

25년이 넘도록 영아부 사역을 펼쳐온 한국기독교영아교육연구회 회장 금위연 전도사(주안중앙교회)는 “말씀을 듣고 찬양하고 기도하면 영아부 예배에서도 성령의 역사는 얼마든지 일어난다. 성경에서 하나님께서는 복중 태아까지 인격체로 보시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아들은 충분히 존중받는 존재로서 예배를 드릴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영아기 우리 아기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진=주안중앙교회 영아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영아기 우리 아기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진=주안중앙교회 영아부

“부모와 함께하는 예배, 대원칙”
일부 교회의 경우 영아부를 탁아 개념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있다. 부모들이 아기 걱정 없이 교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수단처럼 여기는 모습이다. 그러나 부모와 아기가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 감격스러운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영아부 사역의 핵심. 풍부한 영아부 사역 경험을 가진 금위연 전도사도 부모와 함께하는 예배 부분에서는 단호했다. 

“아기들은 지금 엄마가 필요합니다. 봉사활동을 위해 아이들에게 금방 다녀오겠다고 떼어놓고는 금방 오지 않죠. 왜 교회가 거짓말하는 곳이어야 할까요? 엄마와 이별하는 공간이어야 할까요? 부모와 함께 예배드리는 것은 영아부의 대원칙입니다. 헤어지는 훈련은 유치부 때부터 해도 충분합니다.”

영아부 설교의 경우 부모를 대상으로 내용의 80%를 구성하되, 아기들만을 위한 말씀도 20% 정도 준비해 들려주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들을 위한다며 놀이시설을 과도하게 설치하는 것도 금물이다. 주위를 분산시켜서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예배 공간은 부모와 아기가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엄마들이 모유 수유도 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야 한다. 

보통 아기를 키우는 성도들은 교회에 가면서 간식을 꼭 챙겨가곤 하는데, 예배 중 칭얼거리거나 돌아다닐 때를 대비하는 방식이다. 이해는 되지만 기준 없이 간식을 아기에게 제공한다면 오히려 아기의 예배를 방해하게 된다. “지금은 예배드리는 시간이야”라고 말하면서 얼마든지 장소와 시간을 구별하는 아기로 키울 수 있다. 

부모교육의 경우 부모들은 아이를 키울 때 꼭 필요한 다양한 내용을 배운다. 때론 아내만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다가, 영아부 부모교육을 함께 받으면서 교회 공동체에 잘 적응하는 남편들도 많아진다. 새로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사역이다. 금위연 전도사는 영아부를 두는 것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한다. 

“아기가 엄마 아빠와 눈 맞추고 같이 예배를 드리면서 예수 믿는 아이로 성장하게 됩니다. 영아는 충분히 예배드릴 수 있는 인격체입니다. 영아부는 우리 아기들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예배 처소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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