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한국교회, 대안이 없다고요? 말씀이 ‘본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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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한국교회, 대안이 없다고요? 말씀이 ‘본안’입니다”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2.09.14 12:3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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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교인 말씀 암송하는 예수가족교회
7년 동안 전 교인과 함께 매주 세 절 말씀 암송
말로만 아닌 경험되는 말씀… 한국교회에 알리고파

하나님의 말씀이 꿀보다 달단다. 하지만 정말 우리에게 그러한가. 유명한 디저트 가게에는 줄을 서서라도 기어코 그 단맛을 탐닉하고 마는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그 정도로 사모하고 있을까.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을 듯하다.

그런데 김포 예수가족교회(담임:이호선 목사) 성도들은 당당하게 고개를 든다.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라”(1:8)는 말씀을 글자 그대로 실천하기 때문이다. 7년 전부터 줄곧 전 성도들과 말씀 암송을 이어가며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라”(1:8 하반절)는 약속의 말씀을 삶에서 경험하고 있는 예수가족교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 교인과 함께 매주 말씀을 암송하는 예수가족교회 이호선 목사.
전 교인과 함께 매주 말씀을 암송하는 예수가족교회 이호선 목사.

 

서원을 이루신 하나님

작은 손을 모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겠다고 서원한 중학생이 있었다. 사춘기 시절 겪던 어려움을 이겨내게 해주신 하나님을 향해 감사함으로 우러나온 고백이었다. 시편 231절 말씀이 부르심의 음성으로 다가왔고 어머니 또한 같은 말씀을 받았다.

하지만 우연히 시작했던 연기가 너무 흥미로웠다. 끼가 넘쳤고 방송국에서 오디션을 볼 때마다 승승장구했다. 몇 년 전의 서원은 잊고 연기가 내 길이라 생각했다. 선생님들도 추천서를 써주며 연기 관련 전공을 적극 추천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어머니를 통해 잊었던 사명을 다시 끄집어내셨다.

고등학생 때 연극과 뮤지컬 전공을 진지하게 고민했고 어머니께도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그때 어머니가 조용히 말씀하시더군요. ‘하나님께서 너에게 말씀하지 않으셨냐고요. 한창 연기에 빠져있던 시점에 그런 말을 들으면 고민이 될 만도 한데 마치 봄 햇살에 눈이 녹는 것처럼 아멘이라는 고백이 나왔습니다. 철없는 나이였는데도 강력한 부르심을 주셨어요. 그 길로 신학과 진학을 선택했고 지금까지 한 번도 그 선택을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목회자로 서원하는 것부터 진로 선택과 사역까지 모든 길을 하나님은 말씀으로 인도하셨다. 45세에 좋은 대우를 받던 부교역자직을 내려놓고 3가정과 함께 개척을 결단했던 이유도 말씀이었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과 함께라면 두렵지 않았다.

 

일상을 바꾸는 말씀의 능력

건강한 교회로 차근차근 성장해오던 예수가족교회가 전 성도 말씀 암송을 시작한 계기는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사 학위 공부를 하고 있던 이호선 목사의 머리에 불현듯 말씀을 암송해야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암송을 통해 말씀이 주는 능력을 매 순간 경험하고 싶어서였다.

가족들에게 먼저 제안했죠. 아내는 목사님이 먼저 시작하면 아이들과 내가 따라가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래서 잠언 1장부터 5장까지 암송하겠다고 약속하고 달달 외웠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암송이 아닌 암기에 가까웠죠. 실제로 암송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아내와 아이들도 뒤따라 와줬습니다. 그땐 암송을 왜 해야 하는지, 암송이 왜 중요한지도 제대로 모른 채였어요.”

무작정 시작한 말씀 암송이었지만 말씀에는 능력이 있었다. 가정이 말씀으로 먼저 채워지자 아이들의 변화도 눈에 보였다. 말씀 암송으로 일어나는 놀라운 변화를 교회 성도들과 함께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교회에 말씀을 강조하면서 암송을 제안했을 때 성도들도 처음엔 의아해했습니다. 20%는 따라오고 20%는 반대하고 나머지 60%는 애매한 중간지대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 애매한 태도를 취했던 분들이 말씀이 이뤄지는 것을 경험하기 시작했어요. 말씀 암송의 능력을 실제로 경험하자 한 분 한 분 동참하는 분들이 늘어났습니다.”

예수가족교회는 성도들에게 말씀 암송을 강권하지 않는다. 하지만 말씀의 능력을 눈으로 보고 삶에서 직접 체험한 성도들이 하나둘 늘어 이제는 전 성도가 일주일에 세 절의 말씀을 함께 암송하고 있다. 암송을 위한 유튜브 채널도 만들었다. 채널에는 이 주의 말씀을 50번 반복하는 영상을 올려 일상속에서도 들으며 자연스레 말씀이 스며들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안수집사 한 분이 올해 소천하셨습니다. 40대 중반부터 루게릭병을 앓으셨는데 73세의 나이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으셨어요. 하필 임종 직전 코로나 시기가 겹쳐 면회도 제대로 하지 못해 집사님도 가족들도 힘들었어요. 왜 하필 이때 데려가셔서 마지막 가는 모습도 못 보게 하셨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죠. 그런데 그 주의 암송 구절이 사도행전 17,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정하셨다는 말씀이었어요. 집사님 가족은 물론 전 성도가 슬픔 가운데서도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말씀에 능력이 있고 말씀에 위로가 있다. 한 번은 성도 한 명이 당뇨와 대사증후군, 대상포진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은 일이 있었다. 원망의 마음이 샘솟을 만도 한데 그 주의 암송 말씀은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간구하신다는 구절이었다. 이처럼 하나님은 매순간마다 가장 필요한 말씀으로 응답해주시고 성도들의 마음을 쓰다듬어주셨다.

“‘하나님이 우리를 도우신다는 당연한 말씀을 말로만 아는 것과 삶으로 다가와 그 말씀이 내 삶에 이루어지는 것을 경험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우리 교회는 말씀 암송을 통해 매일매일 삶 속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는지를 목도하고 있어요. 신앙의 성숙이 절로 이뤄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가족교회에서는 구역 모임 메시지와 대표기도도 모두 암송한 말씀으로 이뤄진다.
예수가족교회에서는 구역 모임 메시지와 대표기도도 모두 암송한 말씀으로 이뤄진다.

 

말씀은 대안 아닌 본안

대면 사역이 막혔던 코로나 시기, 말씀 암송 사역은 오히려 더 활성화됐다. 서로 얼굴을 마주하지 못했지만 함께 암송하는 말씀이 성도들은 보다 끈끈히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이제 예수가족교회에서는 구역예배의 말씀 선포도, 주일 예배의 대표기도도 모두 암송한 말씀으로 이뤄진다. 하나님의 말씀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매주 말씀을 암송하면 이전에 외웠던 구절을 잊어버리지는 않을까. 암송하고 있는 구절을 묻자 이호선 목사는 7년 동안 암송한 약 1,800절 중 머리 속에 있는 것은 절반 정도, 줄줄 외울 수 있는 것은 500절 정도라고 답했다. 쉬이 가늠하기 힘든 수치에 놀라자 이 목사는 오히려 구절의 수는 중요하지 않다며 고개를 저었다.

얼마나 많은 절 수를 외우고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2000년 전 랍비와 제사장들은 수천 절, 수만 절의 말씀을 암송하면서도 그 약속의 말씀대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았어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얼마나 무겁게 생각하느냐입니다. 우선순위를 하나님께 둘 때 하나님은 약속하신 말씀대로 일하세요.”

한 일화가 있다. 한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이슬람 지도자에게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 그러자 이슬람 지도자인 이맘은 자신은 진리로 믿는 코란 수천 절을 모두 암송하고 있는데 당신은 얼마나 암송하고 있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접한 이호선 목사는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마냥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말씀은 우리 신앙의 기본 중 기본입니다. 말씀이 우리의 기도고 우리의 무기에요. 힘들 때 말씀이 위로와 소망이 되고 죄의 유혹을 만날 때도 말씀이 죄와 싸워 이깁니다. 요즘 다음세대가 무너진다고, 대안이 없다고들 말하죠. 하지만 우리는 대안을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본안이시기 때문입니다.”

매일을 말씀과 함께하는 이호선 목사는 교회가 하는 일이 없다며 겸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대신 하나님이 하게 하시는 것, 되게 하시는 것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이제는 이 좋은 말씀 암송을 예수가족교회뿐 아니라 모든 한국교회가 함께 했으면 하는 것이 이 목사의 새로운 비전이자 소망이다.

일단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역이 어디든 말씀 암송 사역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불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비량으로 가서 이론이 아닌, 진짜로 적용하고 능력을 경험한 실제에 대해 말씀해드리며 말씀 암송에 대해 소개하고 싶어요. 모든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을 경험하고 말씀이 주는 위로를 누리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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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선 2022-09-23 20:24:27
샬롬 ! 주안에서 항상 감사드립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김포 예수 가족교회로
연락주시면 자세하게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아멘 2022-09-14 17:37:44
은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