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대생의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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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대생의 검증
  • 승인 2004.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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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이번 방학기간 중 캐나다 뱅쿠버와 미국 시애틀에 다녀왔다. 제자들의 간청도 있었고 언론 기관과 지면 관계로 초청받은 목적이 분명한 여행이었다. 짧은 기간이나마 기간 중 엄청난 사역적 의미를 가지고 돌아왔다. 그 중 큰 것은 우리가 따를 수 없는 선진문화에 매혹당했고, 이에 대한 자신의 점검이다.

시애틀 방문을 끝내고 캐나다 뱅쿠버로 돌아가는 귀로에 한국 전쟁 당시 많은 한국 고아를 위해 희생 봉사하고 지금도 이 일을 하고 있다는 한 고아의 아버지의 말을 듣고 그 분을 찾으러 갔다. 그런데 마침 그가 소재한 지역의 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인 모 장로님의 딸을 소개받아 통역으로 함께 동행했다.

나는 한시간도 못되는 짧은 만남 속에서 재미교포 2세들이 갖고 있는 문화나 조국에 대한 국가관을 알고 싶어 그에게 질문했다. 그 중 질문의 답변이 지금도 내 귀에 생생해 이 글을 쓴다.

“학생, 짧은 시간이지만 학생이 나를 보고 어떤 느낌을 가져? 솔직히 그대로 한번 말해봐”하고 물었더니 그는 매우 당황한 듯 망설였다. “아니야, 그대로 말해. 나도 젊은 대학생들을 지도하는 사람으로 젊은이들이 나를 보는 객관적인 자기 검증이 필요해서 그래”라고 했더니, 드디어 입을 열었다.

“음, 목사님은요 소신이 있어 보여요 무엇인가 하시려는 그런 것이 보여요.” 나는 동행하는 목사님과 같이 파안대소하며 크게 웃었다. 이런 평가라면 괜찮은 것 같았다. 그런 다음 “다음은 좀 급하신 것 같아요.” “야, 이 녀석 봐. 정말 빨리 보고 잘 보네.” 그래 맞다. 급한 것이 내 흠이고 문제다. 이 지적 때문에 언제나 문제였는데 바로 지적하는구나 하고 수긍했다.

“또 있어?” "무서워요.” 야, 낙제감이다. 목사님을 무섭게 보면 안 되지. 권위주의자로 낙인 찍히는 것이다. “그래 또 있어?” “네, 그런데 목사님은 무섭지만 따뜻한 점이 있어 좋아요.”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나는 한 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마치 10년을 같이 한 사람의 관(觀)을 말하는 것을 보면서 값진 자신을 검증받았다. 맞다. 필자는 일을 성취하려는 소신과 추진력은 있어서 그 수행이 빠르지만, 자기 주관을 관철하려는 의욕으로 거부감을 줄 수 있음을 깨닫는다. 그러나 또 한 가지 내게서 따뜻한 정을 느낀다니 그것 또한 위로를 받는다.

오, 주여!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천부적인 은사라면 한 여대생의 검증을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광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성령님의 지도를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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