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필요 이해하고 바로 채워줄 수 있는 교회
상태바
청년의 필요 이해하고 바로 채워줄 수 있는 교회
  • 대전=이인창 기자 
  • 승인 2022.08.31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우리교회 청년부를 소개합니다 ②대전도안교회 ‘위프’ 청년부

청년사역 위기에도 상반기 청년 새가족 83명 등록
온라인 콘텐츠, 청년들 교회로 돌아오는 통로 역할

여러 교회에서 돌아올 줄 알았던 청년들이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 감염병을 피해 잠시 비대면 세상으로 떠난 줄 알았는데, 3년이 지나도록 얼굴조차 볼 수 없다. 가뜩이나 귀하디 귀한 청년들,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청년 사역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그래도 부흥하는 교회는 있기 마련이다. 대전도안교회(담임:양형주 목사)가 그렇다. 올해 상반기에만 약 250여명 새가족이 등록했는데, 이 중 청년부가 83명으로 전체 3분의 1을 차지했다. 7개였던 양육 셀(Cell)은 12개로 늘어났고, 내년에는 20개 셀을 목표하고 있다. 더 고무적인 것은 예배 정착률이 90% 이상, 청년부 활동을 하는 경우도 70%에 달한다. 비결이 어디에 있는지 대전도안교회 위프(WEEP) 청년부 사역을 들여다봤다. 

대전도안교회 양형주 담임목사(우)와 청년부 이종만 부목사가 ‘위프’ 청년부를 위해 공간을 내어주는 목회를 하고 있다.
대전도안교회 양형주 담임목사(우)와 청년부 이종광 부목사가 ‘위프’ 청년부를 위해 공간을 내어주는 목회를 하고 있다.

교회 정보 먼저 찾아보는 청년들
“청년들은 온라인으로 교회를 검색하고 최대한 정보를 찾아봅니다. 자신이 안착할 수 있는 교회인가, 담임목사님의 설교는 어떠한가, 교회에 대한 지역사회 반응과 역할까지 다 알아보고 옵니다. 특히 자신에게 우호적인 공동체인지 살피는데, 이런 청년들을 환대해 줄 수 있는 준비된 교회 공동체가 아주 중요합니다.” 

대전도안교회 양형주 목사는 명성교회, 천안중앙교회, 동안교회 등에서 청년부 사역의 중요성을 익히 깨달았다. 청년들이 오고 싶은 교회를 만들어가는 것은 2013년 개척 초기부터 이 교회의 비전이었다. 청년들이 호감갖는 교회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소리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시대가 변해가면서 청년들의 필요와 성향도 그만큼 변화무쌍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 목사는 “청년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듣고 지금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는 교회여야 한다는 원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천지 잠입으로 청년부가 와해 된 교회를 맡아 사역한 적이 있습니다. 구도시 공동화 지역인 데다 지하에 교회가 있어 청년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는 교회였습니다. 인근 기독 대학교목실을 찾아가 협력을 시작했고, 대학생들을 만나 삶과 미래에 대해 상담하면서 아주 구체적으로 학업을 도왔습니다. 청년들의 필요에 반응하자 버스도 잘 다니지 않는 교회까지 청년들은 일부러 찾아와 주었습니다. 일 년 만에 55명이나 등록했었죠.”

많은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청년들이 손을 내밀고 있는 지점이 어디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별한 은사가 아니라 각자 받은 은사대로 함께한다면 청년들은 얼마든지 교회에 호감을 느낄 수 있다는 목회철학이다. 

 

청년부 리더들이 청년부원 한 사람 한 사람을 떠올리며 의자를 붙들고 기도하고 있다.
청년부 리더들이 청년부원 한 사람 한 사람을 떠올리며 의자를 붙들고 기도하고 있다.

청년부를 관통하는 4대 가치
대전도안교회 청년부는 ‘위프’(WEEP) 사역 원리를 적용하고 있다. 청년 사역 경험을 바탕으로 양형주 담임목사가 세운 것으로, 현재 이 원리가 청년부에서 작동하고 있다. 영어로 ‘울다’라는 뜻의 위프는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품고 애통하며 눈물로 씨앗을 뿌리는 청년이라는 의미이다. 또 워십(Worship), 전도(Evangelism), 양육(Education), 기도(Prayer)라는 핵심가치를 담아 첫 글자를 차용했다.

“제일 먼저 예배로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예배를 드리면서 받은 은혜에 감격한 청년 공동체는 꿈틀댈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 있게 내가 만난 하나님을 전할 수 있고, 교제와 성장도 갈망하게 됩니다. 그렇게 공동체가 달구어지면 기도가 살아나게 됩니다.”

임원 중심의 행정 리더와 셀을 이끄는 양육 리더 20명은 정기적으로 ‘의자기도회’도 하고 있다. 청년들이 예배 때 앉을 의자를 붙들고 간절히 기도하는 것이다. 기도가 밑바탕 된 사역을 하다 보면 청년들 한명 한명 얼굴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청년들을 더 섬길 수밖에 없다. 

청년부 담당 이종광 목사는 “목회 방향이 일관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청년 리더들이 ‘위프’를 이해하고 사역해야 한다”며 “비전을 함께 추구하면서 구성원 전체가 마음을 합해야 한다. 우리 위프 청년부가 지금 그렇다”고 자랑했다. 

SNS, 유튜브, 숏폼 등 교회 호감도 높여
위프 청년부는 현재 어떤 사역을 하고 있을까. 청년부원들은 예배 때마다 ‘하나님을 만나는 예배’, ‘내가 만난 주님을 소개하는 전도’, ‘지식과 사랑에 자라가는 양육’, ‘그의 나라에 불붙는 기도’ 등 위프 가치를 구호로 만들어 외치고 있다. 청년 공동체가 한마음으로 하나의 가치를 지향하는 의지를 다지는 풍경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교회와 청년부를 소개하는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보고 오는 청년들이 많아졌다는 사실이다. 청년들이 교회에 대한 정보를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이 교회를 접한 것이 주효했다. 

청년뿐 아니라 SNS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근래 자주 접하게 되는 숏폼 플랫폼을 활용한 것도 인상적이다. 숏폼은 아주 짧은 분량의 영상으로, 플랫폼 중 ‘릴스’에 영상을 자주 올렸다. 이종광 부목사는 “공을 들여 콘텐츠를 만들기보다 청년부 활동이나 예배 일상을 올리는 것만으로 조회수가 매우 높게 나오고 있다”며 “대전지역 24~35세 청년들 1만 명 이상에게 도달하고 있었다. 교회를 찾고 있는 청년들에게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콘텐츠를 더 공유하려고 한다”고 계획을 들려주었다. 

자주 온라인에서 접하다 보면 교회에 대한 경계심은 줄고 호감도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교회 내 다양한 콘텐츠를 연결해 보여주는 QR코드 ‘링크트리’도 활용해, 담임목사님의 설교까지 들을 수 있도록 이끌어가기도 한다. 실제 교회에 찾아오게 된 과정을 물어보면, 대부분 청년들은 이름을 검색한 이후 설교부터 들었다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청년들이 설 자리를 내어주어야
대전도안교회는 청년들을 위한 자리를 더 늘려가고 있다. 청년부 찬양단도 올해 5월 처음 만들어 공연을 시작했다. 최근 중창단을 조직하겠다고 광고하자 하루 만에 20명이 넘게 지원자가 몰렸다. 새로 나온 청년들이 대거 참여할만큼 진입 장벽이 낮다. 대면 사역도 확대해가고 있다. 차주에는 볼링대회도 열 예정이다. 

대전도안교회는 교회를 떠난 청년들이 돌아오고 싶은 교회였다. 신앙 공동체 본질을 추구하면서 청년들을 기꺼이 맞아주는 공동체다. 위프 청년부는 교회로 돌아오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청년들을 위해 더 많은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한 가지 더 위프 청년부 특징이 있다면, 주일 오후 2시 ‘젊은이예배’ 때 교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양형주 목사는 이단 예방 사역을 하는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미 이단 관련 사적을 다수 출간하고, 바이블백센터 원장으로서 이단 상담 일정도 빼곡했다. 이단 사역 역시 청년들이 이단에 빠지는 안타까운 마음을 보고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 청년들 논리적일 것만 같지만, 맹목적인 신천지 교리에 너무 쉽게 빠집니다. 교리교육은 딱딱하지 않아요. 청년들이 이해하기 쉽고 현장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입니다. 우리 청년들을 지키고 맞이할 수 있다면 우리 교회는, 위프 청년들은 더 많은 것을 내어주고 도전할 겁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