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계 유학생들에게 백석의 영성 전수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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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세계 유학생들에게 백석의 영성 전수하고파”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2.08.3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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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45주년 글로벌인재양성본부, 지난 25~26일 ‘유학생 수련회’ 개최
양성본부 45주년 첫 기념사업, 한국교회 역사와 문화 체험 기회 선사

1902년 스크랜튼 선교사가 설립한 공주제일교회를 향해 한무리의 외국인 학생들이 만면에 웃음 한가득인 채 성큼 다가온다. 1931년 예배당으로 건립돼 현재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공주기독교박물관을 관람하기 위한 발걸음이다. 

이날 방문한 이들은 백석대학교에 재학 중인 GCL(Global Christian Leader) 유학생들. 유학생들은 4년 전 백석대학교가 제3세계 학생들을 국내로 초청해 육성하는 GCL장학금 수혜 학생들로, 총회 산하 교회들을 중심으로 해외 선교 의미에서 4년 동안 장학금과 체류비를 지원해왔다. 

유학생들은 졸업 후에는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 나라와 교회를 위한 큰 일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백석총회와 백석학원의 신학적 정체성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세계화하는 주역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백석총회설립 45주년 준비위원회 글로벌인재양성본부가 지난 25~26일 백석대에서 유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수련회를 마련했다. 유학생들은 송촌장로교회 성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으며, 한국 문화와 신앙 역사를 배우는 기회를 가졌다.
백석총회설립 45주년 준비위원회 글로벌인재양성본부가 지난 25~26일 백석대에서 유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수련회를 마련했다.

총회 설립 45주년 준비위원회(위원장:양병희 목사)가 17개 본부를 중심으로 2023년 45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유학생 수련회는 위원회 산하 글로벌인재양성본부(본부장:박경배 목사)가 첫 기념사업으로 마련한 행사였다. 

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유학생 수련회에는 17명 유학생뿐 아니라 백석대학교회 청년들도 함께했다. 

글로벌인재양성본부는 이제 졸업을 앞두고 고국에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는 유학생들에게 한국교회 역사와 문화를 경험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유학생들은 공주 기독교박물관과 국립공주박물관, 한옥마을을 순례하며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기독교역사박물관을 먼저 탐방한 유학생들은 옛 교회 건물에 전시된 선교 초기 역사와 기록물들을 흥미롭게 관찰하며 한국교회 역사를 알아갔다. 

스텝으로 참여한 백석대 3학년 심주안 학생이 충남지역에서 일어났던 3.1 독립만세운동과 유관순 열사에 대해 설명하자 유학생들 눈이 반짝인다. 한국의 일제강점기 역사에 대해 들어봤지만, 현장에서 역사자료를 함께 듣는 해설은 더 깊은 관심으로 이끌었다. 

유학생들은 공주기독교역사박물관을 찾아 한국 문화와 신앙 역사를 배우는 기회를 가졌다.
유학생들은 공주기독교역사박물관을 찾아 한국 문화와 신앙 역사를 배우는 기회를 가졌다.

공주국립박물관으로 이동해 옛 백제 유물들도 관람한 후에는 인근 한옥마을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전통가옥에 들어가 민속 문화에 대해 알아가고, 그네를 타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다양한 포즈로 친구들과 사진도 찍으며 소중한 기억을 하나라도 더 담기 위해 여념이 없었다. 

캄보디아에서 온 낭 소펄 학생(백석대 아동복지학과 4학년)은 “한국의 기독교 역사와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너무 좋다”면서 “한국에서 공부하며 힘든 시기도 많았지만 공부할 수 있도록 후원해준 교회와 성도들의 기도가 큰 힘이 됐다. 특히 백석대에서 채플시간에 받은 은혜는 지친 몸과 마음을 늘 회복시켜주었다”고 한국생활을 돌아봤다. 

파라과이 출신 에릭 벤자민 학생(백석대학교 ICT 컴퓨터공학 4학년)은 “한국에 와서 각 대륙의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 열심히 공부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훈련도 받았다. 한국에서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었지만, 백석에서 이번 프로그램처럼 세심하게 챙겨주었기 때문에 공동체 소속감을 더 갖게 된 것 같다”고 그동안의 소감을 나눴다. 

역사탐방을 마친 유학생들은 곧바로 글로벌인재양성본부장 박경배 목사가 시무하는 대전 송촌장로교회로 이동했다. 교회에는 유학생들을 집으로 초청해 홈스테이를 진행하기 위해 성도들이 마중 나와 환영해주었다.

홈스테이 가정의 성도들과 유학생들은 교회에서 정성껏 마련한 식사를 함께하며 대화의 시간을 갖고, 이후 예배에서는 함께 찬양을 부르고 기도하며 은혜를 받았다.

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박경배 목사는 “복음이 전래 되기 전 대한민국은 외세의 침략이 잦았고 우상도 무척이나 많았다. 신분제 차별도 심하고 경제적으로 매우 가난한 나라였다”면서 “하지만 이 땅에 복음이 들어와 하나님을 믿게 되면서 강한 나라가 될 수 있었다. 위대한 지도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한국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여러분들의 고국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도록 위대한 지도자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송촌장로교회 박경배 목사가 유학생들을 위해 기도해주고 있다. 

송촌장로교회는 유학생들을 위해 소정의 장학금과 상품권을 전달하며 격려하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축복기도해 주었다. 유학생들은 이튿날에는 홈스테이 경험을 나눴으며, 놀이공원에서 즐거운 시간도 보냈다. 

홈스테이로 참여한 정은숙 권사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활동을 하고 있어 부담을 내려놓고 백석대 학생들을 우리 집으로 초대할 수 있었다”며 “신앙 안에서 깊은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고 산책하며 깊이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감사했다”고 전했다. 
정 권사의 집에서 시간을 보낸 르완다 출신 세스 학생(백석대학교 ICT 컴퓨터공학 4학년)은 “매주 공부할 수 있도록 후원해준 복된이웃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어린이부서와 성가대를 하면서 신앙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번 수련회에서 다시 한번 한국교회의 사랑과 섬김을 깊이 경험했다. 고국에 돌아가면 정보통신 분야에서 나라를 위해 이바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천안백석대학교회 공규석 목사는 “백석대에서 각기 다른 전공을 공부하며 후원 교회에서 봉사하면서 훈련을 받은 GCL 학생들이 4년 동안 선교사 마인드를 감당할 수 있도록 성장해 주었다”며 “특별히 우리 유학생들이 한국교회 신앙과 한국 가정의 따뜻함을 누릴 수 있도록 해준 송촌장로교회와 박경배 목사님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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