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주년 맞은 장로교단, 다시 이땅의 희망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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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주년 맞은 장로교단, 다시 이땅의 희망이 되겠습니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2.08.26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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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로교회 총회 설립 110주년 기념예배 열려…58개 장로교단 한자리
윤 대통령, "우리 사회에 하나님 사랑 전하는 빛과 소금 되어 달라" 축사 전해
대표대회장 장종현 목사, "선진들 물려주신 순수한 신앙으로 다시 돌아가자"
한국장로교회 총회 설립 110주년 기념예배가 26일 충현교회 예배당에서 진행됐다.
한국장로교회 총회 설립 110주년 기념예배가 26일 충현교회 예배당에서 진행됐다.

‘장로교’라는 이름으로 같은 신조와 정치제도를 견지해 온 한국의 58개 장로교단이 국내 첫 장로교단인 ‘조선 예수교 장로회’ 설립 110주년을 기념하며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장로교회 총회 설립 110주년 기념대회’가 26일 충현교회 예배당에서 진행됐다. ‘하나님 앞에, 역사 앞에-다시 세상의 희망으로’라는 주제로 드려진 예배에서 참석자들은 분열의 부끄러움을 딛고 하나의 공교회로서 세상의 희망이 될 것을 선포했다.

이날 예배에 앞서 한국장로교회 총회 설립 110주년의 의미를 소개하는 순서가 마련됐다. 한국장로교회 총회 설립 110주년 기념대회 준비위원회 대표대회장 장종현 목사(예장 백석 총회장)는 대회사를 통해 이날 행사의 의의를 밝혔다. 1907년 ‘조선 예수교 장로회 독노회’의 조직과 조선인 목사 일곱 명의 안수로 시작된 한국 장로교회는 5년 뒤인 1912년 9월 1일 평양에서 ‘조선 예수교 장로회’ 첫 총회를 개최한다.

장종현 목사는 “한국장로교회 총회가 설립되던 당시는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던 시기”라며 “이런 때에 한국인의 교회와 총회가 설립되었다는 점에서 이날은 우리 민족사에서 기념이 될 만한 사건”이라고 소개했다. 장 목사는 이어 “평양 대부흥 운동에서 시작된 성령의 역사와 개혁주의신학은 한국장로교회의 자랑스러운 유산이자 뿌리”라며 “110주년 역사를 맞이한 한국 장로교회는 순수한 신앙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신앙의 선진들이 물려주신 기도와 성령, 회개와 용서의 신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장로교회 지도자와 성도들을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장 목사는 “순수한 신앙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며 “비판하기보다 덕을 세우고 원망하기보다 오히려 감사하며 비방하기보다 서로 격려하고 교만하기보다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세상의 본이 되고 하나님께 칭찬받는 한국 장로교회가 되자. 오늘 110주년 기념대회를 시작으로 한국교회에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 제2의 부흥운동이 뜨겁게 일어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축사를 전해왔다. 윤 대통령은 “한국장로교회는 이 땅에 뿌리를 내린 이후 대한민국 역사와 함께 해왔다”며 “일제강점기와 남북분단, 한국전쟁, 민주화, 산업화의 한 가운데서 국민에게 힘과 용기 줬다. 교육과 의료, 봉사뿐 아니라 해외선교를 통해 민간외교에도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절실한 어렵고 힘든 이웃이 있고 세계 곳곳에 전쟁과 기후 위기,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있다”면서 “한국 장로교회가 더 힘찬 기도로 하나님의 공의와 복음이 만개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달라.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빛과 소금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장을 찾은 김진표 국회의장도 “장로교회가 힘을 합치면 한국교회는 다시 하나 되고, 대한민국은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기념예배에서는 예장 합동 총회장 배광식 목사가 ‘역사 속에 일하시는 한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배 목사는 “오늘에 이르러 여러 가지 이해 충돌로 지나치게 분열되어 장로교회의 신학적 정체성과 역사적 정통성이 희석되어 가는 현실을 직시하며, 다시금 한 하나님. 한 성경, 한 복음. 한 주님의 교회 안에서 다음 100년을 새로운 영적 각성과 부흥과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연합된 대회”라고 행사의 성격을 분명히 했다. 배 목사는 또 “이번 기념대회는 한갓 수적이고, 정치적인 힘을 과시하려는 대회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교단의 위상과 업적들을 예찬하고 자랑하려는 대회가 아니라 그동안 잃어버리고 무관심했던 일들이 무엇인가를 회상하고, 새롭게 추진하여 다음 백 년을 대비하자”고 권면했다.

예배 참석자들은 ‘한국교회의 예배 회복, ‘한반도의 평화통일’, ‘다음세대의 신앙 계승과 부흥’을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이어진 기념대회에서는 ‘총회 설립 110주년을 맞은 한국장로교회 선언’을 낭독했다. 참석자들은 △삶의 자리에서 인도하시는 성 삼위 하나님을 영원토록 찬양할 것 △복음을 증거하는 사명을 성실하게 감당하며 영혼 구령에 매진할 것 △개혁교회로서 끊임없이 개혁하는 전통을 이어갈 것 △다음 세대를 하나님을 섬기는 믿음의 세대로 양육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할 것 △기후 재난 시대에 창조세계의 보존에 힘쓰며 모든 생명을 사랑하고 섬기는 청지기 사명을 감당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예장 합동 총회장 배광식 목사가 '역사 속에 일하시는 한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예장 합동 총회장 배광식 목사가 '역사 속에 일하시는 한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한편 이날 예배에서 모인 헌금은 수해 입은 이웃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기념대회에 이어 한국장로교회의 110년을 진단하는 심포지엄이 열린다. 이경직 목사(예장 백석)의 사회로 이상규 박사(백석대 석좌교수)와 이희성 박사(합동), 연규홍 박사(기장)가 각각 ‘교회사’, ‘성서신학’, ‘실천신학’ 측면에서 발제한다. 오는 9월 4일에는 전국의 모든 장로교회에서 같은 본문과 주제의 설교로 함께 하는 110주년 기념예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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