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할 것을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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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할 것을 생각하라
  • 서은주 교수
  • 승인 2022.08.1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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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주 교수의 웰빙과 차(茶) 이야기
서은주 교수

이율곡의 격몽요결 구사(九思)의 내용 중 의사문(疑思問)이 있다. 마음에 의심이 생기면 질문을 생각하라는 말이다. 이는 모르는 것을 모르는 체로 내버려두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인류 역사의 위대한 발견은 의식 있는 선각자의 의구심에서 나온다.

우리가 잘 아는 만유인력은 지극히 사소한 사건에서 비롯되었다. 뉴턴이 고향에 내려가 있던 중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왜 사과는 아래로만 떨어질까?’ 라는 궁금증을 가졌고, 이것이 실마리가 되어 위대한 발견이 탄생하였다. 엉뚱한 질문이 위대한 발견의 출발점이 되었고, 과학 발전에 획기적인 이바지를 하게 된 것이다.

3명의 석공이 있었다. 한 사람에게 당신은 무엇을 하십니까? 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보면 모릅니까? 저는 돌을 쪼개고 있지 않습니까?” 라고 대답했다. 다른 사람에게 동일한 질문을 하자 이게 제 직업입니다라고 하였다. 마지막 사람에게 당신은 무엇을 하십니까?” 라고 묻자, “네 저는 지금 아름다운 성전을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라는 동일한 질문을 던졌을 뿐인데 일에 대한 석공들의 태도와 열정이 이렇게 차이가 났다.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과 자신의 생계를 위해 일하는 사람, 그리고 자신의 소명을 깨닫는 사람이 확연히 구별되는 것이다. 당연히 이들이 만드는 작품의 수준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스스로 해답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우리는 라는 질문을 잘 교육받지 못했다. 지금은 많이 개선되어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낯설고 익숙하지 못하다. 그러나 우리의 삶에 생동감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라는 질문으로 버려도 괜찮은 것들은 버리고 새로운 지식을 채워야 한다

중국차의 행다가 동적으로 높이 물을 따르는지 관심을 가지고 묻는 학생이 있었다. 중국차를 우릴 때 높게 해서 물을 따르는 것은 물과 찻잎의 부딪치는 강도를 세게 해서 차향과 맛을 잘 우려내기 위해서이다.

이를 현호고충(懸壺高沖, 차를 우림)이라 한다. 고충(高沖)이란 물을 높은 곳에서 따르되 입구까지 가득 차게 따르고 넘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아직도 날씨는 추운 겨울로 가고 있다.

따뜻한 쇠고기 무국으로 겨울을 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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