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든 탑도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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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든 탑도 무너진다
  • 양병희 목사
  • 승인 2022.08.16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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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희 목사
영안교회 담임
양병희 목사(영안교회)
양병희 목사(영안교회)

뉴욕에 있는 무역센터 110층짜리 쌍둥이 빌딩을 짓는 데 7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런데 9.11 테러로 무너지는 데 한 시간도 안 걸렸다.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안보 등 모든 분야가 그렇다. 이루기는 어려워도 무너지기는 쉽다. 기업이 신뢰를 쌓기까지는 20년 이상 걸리지만, 신뢰를 망가트리는 데는 5분이면 충분하다는 말도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명성과 명예, 존경은 오랜 시간 쌓인 덕목이다. 그러나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다. 얼마 전 수해 복구 현장에서 “사진 잘 나오게 비 좀 왔으면 좋겠다”는 어느 국회의원의 말은, 그동안 쌓은 지도자의 모든 공든 탑을 한순간 무너트리는 폭탄 발언이다.

신앙도 마찬가지다. 무너지기는 쉬워도, 다시 회복하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하루길 잃어버린 예수를, 사흘 길을 헤매며 찾은 것과 같다. 은혜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은혜를 유지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

한국교회가 코로나 때 온라인 예배가 대안이라고 큰소리 쳤다. 대부분 저항 없이 쉽게 성전 문을 닫았다. 지금 공예배를 회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목회 현장에서 이전의 모습으로 회복되기는 불가능하다고 토로하는 것이 현실이다. 신앙은 세상 풍조에 밀려가는 것이 아니라 역류해가야 한다.

그리스도인이 영적 면역력을 키우고 다시 부흥을 노래하기 위해서는, 본질의 회복이 중요하다. 우리 모두 비상하고 일어나자. 목회자는 항상 마지막 설교라는 종말론적인 자세로 말씀을 선포하며 성령에 붙들려 강단에 서야 한다. 성도들도 영이신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멈출 수 없는 은혜를 사모하며 예배자의 삶으로 나와야 한다(요 4:24).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모퉁잇돌이시다. 모퉁잇돌이 어디에, 어떻게 놓이느냐에 따라 전체 건물의 위치와 모양이 달라지듯이, 우리 삶의 중심도 늘 그리스도와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공부를 해도, 사업을 해도, 정치를 해도, 성공을 꿈꿔도 그리스도가 모퉁잇돌이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생명의 본질을 놓친 것이다. 교회도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지 않는다면, 생명이 없는 공동체가 된다. 신학도 그리스도의 생명이 중심이 되지 못한다면, 사변화 된 신학이다. 예수 생명만이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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