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세속화 되고 영적 침체 가중될 때 ‘거짓계시’ 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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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세속화 되고 영적 침체 가중될 때 ‘거짓계시’ 득세
  • 이상규 교수(백석대 석좌교수)
  • 승인 2022.08.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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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교수의 초기 기독교 산책 117 - 초기 교회의 이단과 이설(20)

초기 기독교회에서의 예언운동: 참된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야 하며, 그리스도인은  말씀에 따라 살아야 한다. 그래서 계시록 1장 3절에서는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고린도전서 4장 6절에서는, “기록된 말씀밖에 넘어 가지 말라”고 경고하고, 요한계시록 22장 18~19절에서는 “만일 누구든지 이것들 외에 더하면 하나님이 이 책에 기록된 재앙들을 그에게 더하실 터이요, 만일 누구든지 이 책의 예언의 말씀에서 제하여 버리면 하나님이 이 책에 기록된 생명나무와 및 거룩한 성에 참여함을 제하여 버리시리라”라고 하여 기록된 계시의 가감(加減)을 금하고 있다. 특히 마태복음 24장 36절, 사도행전 1장 7절, 데살로니가후서 2장 1~3절 등에서는 재림과 종말에 대한 거짓계시와 거짓예언을 경고하고 있다. 

몬타누스주의는 2세기적 상황에서 몇 가지 점에서 긍정적인 기여를 하였다고 할지라도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의 완전성과 충족성을 신뢰하지 않고 계시의 계속성을 주장하여, 재림과 종말에 관한 거짓된 예언운동을 전개한 일은 가장 큰 과오였다.

미국의 침례교 교회사학자인 알버트 뉴만(Albert Henry Newman, 1852~1933)은 몬타누스파에 대해 매우 호의적인 평가를 한바 있다. “몬타누스주의는 노스틱주의와 그 밖의 여러 이교사상의 영향을 받아 교회에 침투되고 있는 이질적 사상에 대한 반동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몬타누스파는 신앙보다는 지식을 강조하는 사상을 반대하였으며, 교회의 규율이 해이해짐에 따라 그리스도인의 도덕이 문란 해 지는 것을 막으려 하였다. 또 교회의 세속화를 막아 보려고 노력하였고, 특히, 교회내의 계급적 교권을 막아 보려고 하였다.” 

뉴만은 몬타누스운동의 긍정적 측면과 더불어 이들의 예언과 거짓계시운동의 문제점을 정당하게 취급하지 못하고 있다. 또 필립 샤프는, “몬타누스주의는 원래는 신앙으로부터 떠난 것이 아니다. 단지 초대교회의 실제적 도덕과 규율을 지나치게 병적으로 강조했을 따름이다. 그리고 이것은 노스틱의 합리주의와 가톨릭교회의 나태함에 대항하여 지나치게 초자연주의적이었고 퓨리탄적이었다”라고 하면서 몬타누스주의의 과도한 금욕사상, 윤리적 엄격성 등은 적절하게 지적했으나 이보다 더욱 심각한 이단적 성격, 곧 이들의 거짓계시운동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지적하지 않고 있다. 

교회 역사에 나타난 모든 이단운동은 부분적으로는 긍정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 또 이단들의 생활에서 구별된 생활이나 성결, 혹은 윤리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지라도 이들 사상 속에 있는 이단적 교리와 오도된 가르침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거짓계시는 교회사에서 볼 때 항상 유혹적이었고 호기심을 끄는 것이었다. 또 이러한 거짓계시를 발하는 이단은 교회가 세속화되거나 영적 침체가 가중될 때, 그리고 역사의 변혁기에 나타났던 점을 고려해 볼 때 거짓 계시는 항상 새로운 어떤 것, 보다 적실한 것으로 이해되었고, 따라서 정통교회를 위협하는 도전이었음을 알게 된다. 

초기 기독교(그 이후 역사에도 마찬가지였지만)에서 예언의 문제는 중요한 관심사였다. 일반적으로 개혁교회는 계시와 관련하여 예언의 은사는 종결되었다고 보지만, 초기 기독교회에는 그렇지 않았다. 몬타누스 이단을 경험하기 이전 초기 기독교회에서 예언이나 예언의 기능은 중시되었다. 

그것이 꿈(dream)이든 환상(visions)이던 예언적 신탁(prophetic oracles)이든 혹은 다른 형태이든 사적(私的)인 예언이 사라지지 않았다. 비록 예수님께서 거짓 예언(자)의 출현을 경고한 바 있고(마7:15~22), 사도 요한 또한 그의  독자들에게 유사한 경고를 한바 있었으나(요일4:1-6), 예언활동이 1세기말까지도 계속되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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