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시선에서 석가의 가르침을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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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시선에서 석가의 가르침을 논하다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2.07.2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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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예수와 석가의 대화/CLC/정성민

기독교적 관점에서 석가와 불교를 이해하는 데 있어 길잡이가 될만한 책이 나왔다. 기독교의 진실성을 변증하는 저서, ‘예수! 그가 온다’로 잘 알려진 기독교 신학자 정성민 교수(서울신대)가 최근 새로운 책을 집필했다.

그는 ‘예수와 석가의 대화:기독교인의 시각으로 본 석가모니(CLC)’ 책을 통해 불교의 석가 사상과 기독교 신앙에 대한 고찰을 다뤘다.

정 교수는 “‘하나의 종교만 아는 사람은 아무 종교도 모른다’는 막스 뮐러의 말처럼, 기독교인들이 단지 기독교 세계관에만 몰두해 자칫 기독교의 심오한 진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을 염려했다”며 책을 편찬한 계기를 밝혔다.

특히 그는 저서에서 기독교적 시각을 갖되 석가의 가르침을 불교에 대한 종교적 편견없이 예수의 가르침과 비교해 설명한다. 또한 석가모니의 사상이 무신론적 도덕철학이라는 사실을 학문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저자는 기독교와 불교 사이에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는 점들을 드러내 기독교인과 불교인 사이의 편견 없는 진리와 생명에 대한 대화의 가능성을 제시해준다. 이 책은 기독교와 불교의 본질적 차이를 깨닫게 하므로 기독교인들과 불자들 각자의 신앙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석가 사상의 특징과 가치를 명확히 설명하기 위해 힌두교, 자이나교와 석가사상을 비교해 이들 사이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을 분명하게 규명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동시에 석가의 고유한 주장과 기독교, 근대 철학, 대승불교 등과 비교하면서 석가 사상이 이후에 전개된 철학적, 종교적 발전 속에서 어떻게 변모, 분화했는지를 설명한다.

아울러 저자는 석가 사상의 핵심인 연기와 무아 개념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무아설과 윤회설 사이에 존재하는 치명적 모순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즉 힌두교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개혁운동으로 출발했던 불교가 힌두교의 윤회설과 석가의 무아론이 초래하는 모순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

책의 후반부에서는 논의를 종교 일반으로 확대해 기독교적 관점에서 불교를 포함한 무신론적 조교와 철학을 비판하며 유신론적 종교인 기독교의 고유한 가치를 옹호한다. 오늘날 불행과 비극, 다양한 형태의 악의 현존에 근거해 신의 존재와 종교의 가치를 부정하는 무신론자들을 향해서는 오히려 고난과 불행이 존재와 신에 대한 심오한 성찰을 가능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고 밝힌다.

책은 막연하게 석가모니를 이해하는 기독교 사역자들에게 기독교인의 시각에서 어떻게 불교를 바라봐야 하는 지에 대한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 평신도 중 기독교 신앙에 의구심을 품고 불교를 선망하는 성도들은 불교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책은 무신론과 유신론의 자연스러운 논쟁을 다룬다는 점에서 무신론자들에게도 종교와 철학에 관한 기본 안내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추천사에서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는 “저자는 중도적 복음주의 신학자로서 종교다원주의 시대에 종교주의 다원주의에 빠지지 않고 균형 잡힌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나사렛 예수의 구세주이심과 유일성을 인정하면서도 석가를 진리를 깨닫고 실천한 인류의 스승으로 존중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종교 간 대화의 장을 모색하는 순수한 진리 추구의 양심적 사유를 한 책”이라고 추천했다.

한편 책의 저자 정성민 교수는 1991년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했으며 1993년 미국 드류대학교 신학석사 1999년 철학 석사 2001년 철학박사, 2007~10년 인도 마드라스대학교 철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현재 서울신학대학교 겸임교수, 기독교학술원 해외연구원 등으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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