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과 압살롬, 그 사이의 다윗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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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과 압살롬, 그 사이의 다윗을 만나다
  • 이정훈 목사 / 열방의빛교회
  • 승인 2022.07.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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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책] '세 왕 이야기' / 진 에드워드 지음

오랜만에 마음속의 고전을 다시 펼쳐 들었다. 진 에드워드의 책 「세 왕 이야기」다. 결혼 후 5년 터울로 태어난 두 딸에게 자장가가 필요했던 시기에 지인으로부터 책과 오디오북을 선물 받았다. 

“세 왕 이야기”, 이 책을 받아드는 순간 목회의 초년병이었던 나는 생각했었다. 사울, 다윗, 솔로몬인가?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얇지만 나의 예상처럼 쉬운 책이 아니었다. 사울과 다윗, 그리고 그의 아들 압살롬의 이야기였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사울과 압살롬 사이에 선 다윗의 이야기였다. 

미친 사울은 자기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다윗을 향하여 창을 던졌다. 온전한 정신을 가진 다윗은 그 창을 다시 잡아 사울을 향하여 던지지 않았다. 더 완벽한 복수를 향하여 창을 벼르고 창을 던지는 법을 배우지도 않았다. 단지 그 창을 피할 뿐이었다. 그 날 뿐이 아니었다. 사울의 창끝은 다윗을 향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어느 날 동굴 속에서 다윗에게는 사울을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도 찾아왔었다. 그러나 사울을 향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는 다윗, 그를 향한 부관들의 속은 끓어올랐다. 무능한 다윗, 기회를 지나치는 다윗, 그렇지만 다윗은 사울을 베지 않았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이었다. 

진 에드워드는 말한다. 다윗은 자기를 향하여 창을 던지는 사람들을 향하여 세 가지를 결단했다고. 첫째는 창을 던지는 방법을 배우지 않는다. 둘째는 창을 던지는 사람들의 자리를 피한다. 셋째는 그 일에 대하여 말하지 않는다. 

세상은 누구나 이 상황이 되면 부단한 창던지기 연습을 통해서, 그의 곁에서 복수의 기회를 도모하고, 그의 잘못된 태도를 발설하여 자기편을 만드는 일을 하게 될 것이지만 다윗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압살롬의 때에 다윗은 어떻게 했는가? 다윗은 소리 없이 왕궁을 떠났다. 사람들은 다윗이 어디로 갔는지 물었다. 진 에드워드는 말한다. “지금 이 시대의 순결한 사람들의 마음 속으로 찾아든 것”이라고.

진 에드워드는 이 세 왕의 이야기를 통해서 사울의 질투심과 두려움, 압살롬 안에 있는 열등감에 대항하여 싸우는 대신에 하나님의 뜻을 찾는 다윗을 보여주고 있다. 다윗은 도망자의 고통을 감내한다. 그의 시선은 여전히 하나님만을 향한다. 

나의 두 딸들은 이 세 왕들의 이야기 오디오북을 자장가처럼 즐겨 들었다. 이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꿈나라로 가는 일이 다반사였다. 장성하여 아기 엄마들이 된 지금도 두 딸들은 종종 ‘세 왕 이야기’를 듣던 날의 추억을 이야기하곤 한다. 그들은 그렇게 살아주었다.

이정훈 목사 / 열방의빛교회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큰 딸아이는 동생을 끔찍이도 아꼈고, 작은 아이는 언니를 너무나 좋아했다.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지금도 여전히 그들은 다정한 친구처럼, 서로를 아끼는 자매로 지내고 있다. 또한 나의 삶에도 패기와 열정, 힘과 능력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묻는 사람이 되게 하셨다. 세 왕 이야기, 사울과 압살롬으로 분노하거나 괴로워하는 우리 시대에게 하나님의 특별한 선물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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