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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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왜 이러나
  • 양병희 목사
  • 승인 2022.07.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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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희 목사 / 영안교회 담임
양병희 목사(영안교회)
양병희 목사(영안교회)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억류되었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났을 때, 당시 웜비어를 데려오기 위해 미국 정부는 특사와 전용기를 보냈고, 온 국민이 그의 무사귀환을 위해 기도했다. 미국은 자국민이 어떤 위험에 처했을 때, 국력을 총동원하여 구출한다는 확고한 정책목표를 갖고 있다.

미국은 베트남, 독일 등 세계 각처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발굴을 위해 ‘그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라는 목표 하에 예산과 인력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국가가 나를 지켜준다는 신뢰가 있기에,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할 수 있는 것이다. 조국을 위해 싸웠고 조국은 국민을 지켰다는 자부심 때문에 군인들이 죽어 성조기를 관 위에 덮어줄 때, 국가를 지켰다는 영광으로 유족들도 머리를 숙인다. 이것이 국가를 신뢰하는 미국의 정체성이자 저력이다.

우리는 어떤가? 표류하는 대한민국 공무원을 북한군이 총살하고, 무자비하게 불에 태워 잿더미로 만드는 동안, 국가는 침묵했다. 오히려 월북자로 몰아 유족들에게 한 맺힌 상처와 상실감을 안겨주고 있다. 감청을 통해 “나는 대한민국 공무원이다. 구출해 달라!”고 하는 내용을 알고 있었음에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자기 국민을 보호하지 않는 이게 국가인가?

탈북어민을 강제로 북송하는 사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자필로 귀순의향서를 썼다고 하는데, 귀순 의사가 없다면 왜 눈을 가리고 북한에 넘겨줬나? 북한에 넘겨줄 때 안간힘을 쓰는 사진을 차마 볼 수 없다. 비참하게 처형된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아닌가? ‘나라가 왜 이런가?’ 5년간 북한의 눈치를 보며 굴종 외교를 펼쳐왔지만 얻은 게 무엇인가? 자유는 힘이 있을 때만 지킬 수 있다.

안보문제는 여야가 따로 없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무너진 국가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짓밟힌 국민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높여야 한다. 국민을 존중하지 않는 국가는 존재 가치가 없다.
조국을 떠나 전 세계에 살고 있는 780만 한민족 디아스포라에게, ‘내 조국은 당신을 지키고 있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라는 정체성과 자부심을 심어주는 나라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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