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는 식량위기… 지구가 없이는 인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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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는 식량위기… 지구가 없이는 인류도 없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2.07.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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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를 살리는 환경목회① 불타는 지구, 인류의 삶을 위협한다

“유럽은 역대급 폭염으로 스페인 북부는 42도까지 올라갔고… 바짝 마른 대지 위에 40도가 넘는 폭염이 덮진 미국 남서부에는, 두 달 전부터 대형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남부 폭우 수재민은 5천만 명을 넘어섰다.” (TV조선, 2020.08.)

이 뉴스는 2년 전인 지난 2020년 8월 한 언론이 보도한 지구온난화와 ‘기후재앙’ 소식이다. 그런데 마치 오늘자 뉴스를 보는 것처럼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26일 보도된 기후 소식은 미국 16개주에 폭염경보가 내리고 스페인, 프랑스, 인도 등도 폭염에 골치를 앓고 있다는 것. 중국에선 폭염과 폭우가 같이 일어나고 있다는 보도는 2년 전과 다를 바 없다. 

빙하가 겹겹이 쌓인 하얀 설산을 자랑하던 유럽의 알프스는 회색 빛 암벽을 드러내고 있다. 남극의 초대형 빙하로 알려진 스웨이츠 빙하는 지난 5500년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 5000년 동안 스웨이츠 빙하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0.35cm였지만 지난 30년 간 녹아내린 빙하로 상승한 해수면은 3.98cm에 달했다. 

추워야 할 곳이 덥고, 가뭄이 지속되거나 폭우가 쏟아지는 이상 기후 현상은 이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문제다. 이미 환경 전문가들은 지구의 온도를 낮추지 않으면 파괴적인 미래가 도래할 것이라는 경고를 서슴지 않는다. 기후위기는 단순히 덥고 추운 문제가 아니라 먹거리를 고민하게 하는 식량위기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생명’을 중시하는 ‘교회’가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교회들이 성장지향적인 목회를 추구하고 있으며 환경 문제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교회들이 속한 총회 역시 캠페인성 환경정책을 시행하고 있을 뿐, 강제적이거나 제도적인 정책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기후 위기를 접하고 있는 오늘 우리가 알아야 할 분명한 사실은, 기후를 지켜내지 못하면 지구의 미래도, 우리 자녀들의 미래도 없다는 것이다. 크리스천들이 자녀의 성공을 위해 기도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살아갈 안전하고 풍요로운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기도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를 인간의 탐욕으로 망가뜨리는 죄악의 문제를 회개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기도하고 실천하는 목회를 해 나아가야 한다. 이것이 가장 시급한 신앙과 삶의 문제다. 

지난 24일 열린 ‘2022 기후위기 기독교 신학포럼’에서 정의정책연구소 김병권 소장은 기후위기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으로 다섯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기후위기가 북극곰과 같은 극지동물들의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 기후위기는 북극곰을 살리는 캠페인이 아니고 인류 생존 프로젝트라고 했다. 둘째는 지구는 여전히 건재할 것이라는 오해. 문제는 지구가 죽어 가면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류가 생존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셋째는 기후위기가 미래세대의 문제라는 생각이다. 기후위기는 다음세대가 아니라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세대의 문제라는 것. 지금의 속도대로라면 지구의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1.5도 이상 상승하는 시기가 2040년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넷째로 기후위기는 장기 프로젝트가 아니라 신속한 단기 플랜으로 행동해야 하고 마지막으로 한국도 탄소배출 상위권에 속한 나라로 우리나라의 적극적인 기후위기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대를 앞서가는 선지자적 선포와 삶은 교회의 역할이다. 이상 기후를 보고도 못본척 할 수 없다.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지구를 살리는 환경목회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교회들에게 미룰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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