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예술대 실용음악 전공은 음악학부 내의 한 분야지만 무려 1,300명의 재학생이 소속된 대형 전공이다. ‘보컬’과 ‘기악’, ‘작곡’의 세 트랙으로 이뤄져 있다. 실용음악 전공에서는 모든 학생이 두루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과정 설계에 더욱 세심한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실용음악 분야 최고의 명문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버클리음악대학의 ‘레이팅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레이팅 시스템’은 TV 오디션 프로그램의 차등반제도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학생들은 매 학기 실력 점검을 통해 등급을 부여받고 해당 등급의 수업을 듣게 된다. 

실용음악 전공장 이희갑 교수는 “1,300명 가운데 이미 일정 수준에 도달한 학생이 있는가 하면 아직 ‘덜 익은’ 친구들도 있다”며 “버클리 방식의 레이팅 시스템의 핵심은 아직 무르익지 않은 친구들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레이팅 시스템’의 매력은 ‘끊임없는 동기부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매 학기 전공실기시험이 있는 날 ‘레이팅 시험’이 함께 진행된다. 이날 학생들은 전공 실기만큼이나 본인들의 등급을 올리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인다. 이 교수는 “노력 여하에 따라 등급이 올라가기도, 오히려 내려가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실력이 부쩍 향상되는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며 “버클리음악대학이 오랜 기간 레이팅 시스템을 고수하는 것도 학생들에게 계속 동기를 유발하고 이를 통해 좋은 아티스트를 배출하기 위한 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용음악 전공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진로의 폭이 넓어짐에 따라 이를 반영한 커리큘럼도 발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이 교수는 “교수로서 무엇을 가르칠까를 고민하기에 앞서 학생의 관점에서 뭘 배우고 싶고, 배울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며 “일반 보컬의 경우 ‘크리에이티브 랩’이라는 수업을 통해 동영상을 편집하는 방법을 가르치기도 하고, 샹송이나 라틴, 기타, 건반 등 다양한 장르와 악기를 스스로 융합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또 “최근에는 1인 미디어로서의 역량이 중요해졌다”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아이들 스스로 뚫고 나갈 힘을 길러주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 밖에 학생들이 재학 중에 다양한 공연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정기공연과 각종 앙상블 활동의 기회를 제공한다. 최신 설비의 교내 연습실과 공연장, 녹음실도 학생들의 역량 증대를 위해 열려 있다. 학생들이 마음껏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미디실’도 새롭게 단장했다. 

이 교수는 “우리 학교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최대한 사랑하며 지도한다는 점”을 꼽으면서 “졸업 후 최소한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쌓아준다. 물론 더 큰 미래를 내다보고 갈 수도 있고, 본인 스스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손동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