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남자, 금성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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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남자, 금성 여자”
  • 이찬용 목사 / 부천성만교회
  • 승인 2022.07.12 17: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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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209)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원시시대부터 남자의 역할은 사냥하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것이고, 여자의 역할은 남자가 사냥 가는 동안 동굴에서 불을 지피며 살림하고 아이들을 양육하는 모습이었답니다. 그런 모습들이 현대화된 지금까지도 남아 있어서, 남자들은 운전하면서 신호등이 이번엔 이렇게 바뀌면 다음엔 어떻게 바뀌고 멀리 보는 판단력이 뛰어나지만, 여자들은 대부분 운전대에 붙어서 운전하게 된답니다. 멀리 있는 것을 잘 보는 남자들은 신호등은 잘 보지만, 가까이 있는 냉장고 안에 물건은 잘 찾지도 못한다네요.

원시시대 수렵은 그렇게 쉬운 게 아니었을 겁니다. 멧돼지, 사슴을 돌화살, 돌도끼로 잡는다는 게 그리 만만하진 않았을 거구요. 사냥에 성공해 어깨에 사슴을 메고, 동굴 안에 있는 아내와 자녀들에게 던져주며 “먹어라~ 아빠가 잡아 왔다!” 할 때, 내동댕이치는 아빠의 어깨는 하늘로 올라갔을 겁니다. 요즘 사냥에 성공한 남자는 한 달 월급을 가져오는 사람이 되었구요.

어렸을 때 매번은 아니지만, 아버지 월급날은 조각난 통닭을 먹는 날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내민 노란봉투의 두둑한 월급과 함께 먹는 치킨은 아마 아버지의 어깨를 무척이나 많이 올라가게 했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모습이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대부분 통장으로 자동 입금되기 때문입니다. 월급을 받아도 아내가 통장을 관리하기에 얼마나 어떻게 들어왔는지 구체적으로 모르는 남편들이 대부분일 것이고, 자녀들도 아빠 월급날이 언제인지 모르고 살 듯 합니다.

남편들이 가장 듣고 싶은 말 1위가요? “고맙다”라는 말이구요. 아내들이 가장 듣고 싶은 말 1위가요? “사랑한다”는 말이라네요.

간암으로 70kg의 몸무게를 가졌던 팔십 할아버지가 38kg의 몸무게로 시한부 인생을 사시니 할머니가 교회에 가서 하나님께 “우리 남편 빨리 데려가 달라” 기도하셨다죠.

임종 직전 남편에게 “어서 가세요~ 먼저 가서 기다리고 계세요, 나도 곧 따라갈게요~ 그동안고마웠어요~” 하자, 온몸의 마지막 힘을 짜내서 할머니만 겨우 듣게 말씀하셨대요. 물론 두분이 다 예수님 믿는 분이라 다음 생애가 없다는 걸 아시지만,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내가 그렇게 고마웠우?” 하고 물었구요.

할머니는 “그럼요~ 영감이 얼마나 고마웠는데요, 영감 때문에 행복한 생이었어요~” 하셨고, 아버지는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 “그려~ 내가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면 당신 남편 할게요~” 라는 말씀을 하시며 임종하셨다죠.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해서 월급을 받아와도 직접 받아다 주는 게 아니라서, “고마워요, 수고하셨어요~”라는 말도 제대로 못 듣는 남편들, 서로 사느라 바쁘다고 “사랑한다~!”는 말 제대로 한번 못 듣고 사는 아내들…, 이래도 되나 싶습니다.

저 역시 어색한 모습으로 살고 있구요. 강제로라도 “고맙다, 사랑한다” 이런 말을 교회가 먼저 시작해야 하나 하는 마음이 드는 날입니다.

부천 성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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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진 2022-07-15 08:50:13
늘 감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