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사랑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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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사랑합니까?
  • 김홍우 목사(방주교회)
  • 승인 2022.07.12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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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이란 “사람으로서 당연히 갖는 기본적 권리”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사람 인(人)자를 쓰는 것인데 그러면 혹시 동물들의 권리 즉 ‘동물로서 당연히 갖는 기본적 권리’라고 하는 것은 없는 것일까요? 아마 없는 것 같지요.

그래서 이런 만화 같은 생각을 해봅니다. 만일 동물들이 사람처럼 생각할 수 있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될까요? 사자 호랑이 같은 동물은 힘이 세고 이빨과 발톱도 날카로워서 그냥 맨몸 대 맨몸으로서 상대할 때는 사람은 오직 ‘먹거리’로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머리가 있고 생각하는 것이 남다르기에 오히려 그들을 다스리면서 잡아다가 가두어 놓기도 하면서 구경거리로 삼고 있는 것이지요. 그 차이는 사납다거나 힘이 세다거나 이빨이 날카롭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얼마나 영리하고 똑똑한 생각을 하는가에 달려 있다고도 할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도구도 없이 ‘벌거벗은 인간’에 불과하다면, 사실 산에 있는 다람쥐 한 마리도 쫓아가서 잡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동물 중에 어떤 한 종을 멸종시킬 수도 있을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지구에서 모든 동물들과 식물들은 상호 간에 엮어져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혹 누군가가 “저 개가 살아야 나도 산다”라고 말을 하였다면 우리는 다 같이 웃을 것이지만, 곰곰이 그 속 깊은 내용을 펼쳐 본다면 그것이 그냥 허투루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겠지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 지구 위의 다른 모든 생물과 공존(共存)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물은 물론 식물까지도 아끼고 사랑하며 돌아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개든 고양이든 어떤 동물이든 애완으로 삼아 같이 함께 사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러한 동물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 누구보다도 더 사랑하는 것으로 나아가는 것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사람이 가장 중요히 여기고 사랑해야 할 존재는 바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바로 내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만물의 영장’인 사람은 모든 동식물을 사랑으로 다스리는 사람이 되어야지 그들을 데려다가 같은 ‘사람의 급’으로 대한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이는 내가 사람으로서의 급을 낮추는 것과 동일한 모양새입니다. 우리는 개 고양이 같은 동물들을 애써 올려준다고는 하지만 그 결과는 오히려 사람인 우리가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것은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그와는 비교조차도 할 수 없는 훨씬 더 좋은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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