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 : 당신이 있으니까 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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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분투 : 당신이 있으니까 내가 있습니다
  • 김동기 목사
  • 승인 2022.07.07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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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기 목사 / 광음교회 담임
저자 김동기 목사
김동기 목사

철새인 기러기들은 이동할 때 한 줄, 혹은 V자 형태로 날아간다. 그렇게 날아가는 이유는 훨씬 힘이 덜 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앞에 있는 기러기가 날갯짓하면서 일으키는 바람이 뒤에 있는 기러기를 올려 주고, 또 그 기러기가 일으키는 바람은 바로 뒤에 있는 기러기를 올려 주어서 혼자 날 때보다 70%나 힘이 덜 든다고 한다.

그리스도인의 공동체는 기러기 떼와 같이 서로를 세워줄 수 있어야 한다. 함께 모여서 서로 격려하고 세워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보다 나은 하나를 이룰 수 있다. 하지만 헐뜯고 싸워서 공동체를 파괴한다면 차라리 모이지 않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다.

이런 걱정을 하는 이유는 요즘 우리 사회 곳곳에 분열과 갈등의 모습이 목격되기 때문이다. 특히 정당과 진영으로 나뉜 한국 정치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협치는 찾아보기 힘든 지경이다. 어디 정치뿐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와 곡물 가격이 올라가면서 세계적인 대불황의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사가 마음을 모아야 하는데 갈등의 징후만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하나님의 자녀임을 고백하는 신앙 공동체 안에서도 갈등과 반목이 일어나고 교회 안에 분파가 생겨나기도 한다. 그리스도의 품성이 아닌 세상에 속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다보니 신앙 공동체가 세속 공동체를 넘어서지 못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게 된 그리스도인의 형제 관계는 참으로 아름답고 귀하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로서 서로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야 하다. 우리가 속한 교회 내의 공동체, 혹은 교회 밖의 공동체에서 형제들과 아름다운 관계를 유지하며 하나님께서 그 공동체에 주신 사명을 완수하는 일에 서로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

아프리카에 ‘우분투’ 라는 인사말이 있다. “당신이 있으니까 내가 있습니다”라는 뜻인데, 이런 방식으로 인사를 하는 부족은 여행자가 찾아와도 아무런 대가를 받지 않고 식사와 숙소를 제공한다고 한다.

‘우분투 정신’은 많은 사회학자가 연구하는 존중과 상생의 좋은 예가 되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가 서로 돕고 보살피며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아 진정한 공동체를 이루시길 바라신다. 요즘처럼 편 가르고 서로 반목하고 갈등하는 시대와 사회에 가장 필요한 정신이며 마음일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에서부터 증오와 반목, 그리고 갈등을 깨뜨리면 어떨까? 당신과 나, 우리 모두 말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를 위하여 기도하며 사랑하고 품어주면 어떨까? 우리 하나님께서 서로 돕고 사랑하라 말씀하시듯이 그 말씀 따라 살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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