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음의 물질과 번영도 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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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음의 물질과 번영도 우상
  • 유선명 교수(백석대)
  • 승인 2022.07.0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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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명 교수의 예언서 해설 44 - “유다여 너의 신들이 너의 성읍 수와 같도다”(렘 2:28)

“동네마다 신이 있구먼, 오직 여호와는 무슨, 쯧...” 예레미야의 탄식을 풀어보면 이런 말이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자기들이 하나님을 잘 믿는다고 착각했습니다. 자기들은 여호와 하나님의 선민, ‘최고급 순종 포도나무’라고 자부했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들은 싸구려 포도나무의 썩은 가지에 불과했습니다. 자신들은 바알을 따르는 저 가나안 족속과는 종자가 다르다고 자부했지만, 사실은 그들이야말로 우상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발정난 짐승처럼 영적 간음을 쉬지않고 저지르고 있었습니다. 위로 하늘 아래로 땅에 오직 여호와만 신이시다라는 믿음은 공예배의 신앙고백일 뿐, 예레미야의 시대를 살아가는 유다인들의 현실은 동네마다 섬기는 신이 있을 지경이었다는 뜻입니다(20-25절).

인간이 자기 마음에 맞춰 종교를 찾는 행태는 동서양을 가리지 않습니다. 구약시대만의 일이 아닙니다. 사도 바울이 전도여행 때 들른 아덴(아테네) 사람들은 “모든 아덴 사람과 거기서 나그네 된 외국인들이 가장 새로운 것을 말하고 듣는 것 이외에는 달리 시간을 쓰지 않음이더라(행 17:21)”라고 기록합니다. 패션과 음악만 아니라 사상과 종교도 최신 유행, 트렌디하고 핫한 것만 관심을 두었다는 뜻입니다.

늘상 새로운 종교 새로운 신들을 만들다 상상력이 궁했던지 사람들이 모여드는 아레오바고 광장에 “알지 못하는 신에게 드리는” 제단까지 만들어놓았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신을 모신다, 너는 너의 진리를 믿고 나는 나의 진리를 믿는다. 이것은 21세기 포스트모더니즘이 아니라 시작을 알 수 없는 고대로부터 내려온 생각입니다. 이러한 인생행로의 끝은 분명합니다. 참되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인생은 우상을 섬기고, 우상을 만들고, 자신이 우상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우상숭배를 비이성적인 고대인들만의 문제로 치부해버릴 수 없습니다. 서울이, 부산이 아테네와 다르다고 생각한다면, 길거리에 즐비한 교회와 성당, 절은 물론 아무개 도사와 신령, 무슨 장군 도령 공주의 이름을 단 점집, 점성술과 타롯 간판을 단 업소들을 헤아려보면 됩니다. 종교의 이름을 달지 않은 종교의 힘은 또 어떻습니까.

번영과 진보, 안보와 경제, 정의와 공정을 내세워 이합집산하지만 그 내면에 자리잡은 힘과 이권의 숭배 역시 거대한 종교가 아니면 무엇인가요. 우리에게 하나님을 믿느냐고 물으면 물론이라 답하고, 하나님만을 믿느냐 하면 아멘이라 하겠습니다만, 그것 외에도 믿는 것이, 믿을 것이 참 많은 우리들입니다. 힘을 믿고 지위에 기대고, 재산과 연금과 보험과 인맥을 의지하며 국가와 회사 조직의 힘이, 과학기술이 우리를 보호해주리라고 기대하는 우리들이 정말 “오직 주님만이 하나님이십니다”라고 진심으로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가 의지하는 그 신들이 우리를 지켜주지 못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무쇠 같은 몸도 암에 걸리고, 세상없는 모범운전자가 취중운전 트럭에 받히기도 합니다. 철석같이 믿었던 동업자의 횡령에 부도를 맞고, 그렇게 다정하던 배우자에게 배신을 당하기도 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돈도 지위도, 의술도 무너지는 우리를 구해주지 못하는 그 절망의 순간, 우리는 비로소 우리가 택한, 우리가 만든 그 신들이 헛것임을 깨닫습니다.

“너를 위하여 네가 만든 네 신들이 어디 있느냐 그들이 네가 환난을 당할 때에 구원할 수 있으면 일어날 것이니라(28절).” 참으로 가슴을 후벼 파는 말씀입니다. 너를 위해 네가 만든 신. 그렇습니다. 살다보니 외로워서, 급할 때 의지가 되는 종교 하나쯤은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주위에서 권하니까, 그렇게 갖는 ‘종교’는 우리를 구원해주지 못합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하나님 아들이신 구주 예수를 만나고 믿어야 합니다. 그분만이 우리를 구원하십니다. 오직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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