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재개된 해외 단기선교, 설레는 맘보다 '철저한' 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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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재개된 해외 단기선교, 설레는 맘보다 '철저한' 준비를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2.07.04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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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CC 19개국 70개 팀 파송… 지역교회도 해외로
입국기준 꼼꼼히 확인해야, 온라인·국내선교도 병행

비행기 티켓이 비싸졌다. 지긋지긋했던 코로나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알리는 청신호다. 섬 아닌 섬나라에 갇혔던 지난 2년의 분풀이라도 하려는 듯 해외여행 행렬이 줄을 잇는다.

코로나 여파로 웅크리고 있었던 단기선교여행 역시 다시 기지개를 핀다.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고 세계 각국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교회와 선교단체는 설레는 맘으로 여름 단기선교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코로나의 흔적이 완전히 지워지진 않은 올 여름, 단기선교 재개 현황과 주의사항을 짚어봤다.

 

3년 만에 다시 해외 선교지로

올 여름 해외 단기선교여행에 다시 시동을 건다. 아직 전면 재개했다고 보기는 이르지만 지난 2년간 멈춰있던 사역이 다시 시작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코로나 시절 대안으로 제시됐던 국내와 온라인 사역을 지속하면서 입국이 비교적 자유로운 국가들을 중심으로 단기선교를 재개하는 추세다.

코로나는 물론 다른 감염질환이 언제 다시 확산될지 예측할 수 없기에 이번 여름은 특히 중요하다. 21세기단기선교위원회 위원장 황예레미야 목사는 누구도 코로나 시대의 도래를 예상하지 못했듯 가을이나 겨울이 되면 어떤 상황일지 함부로 예측하기 힘들다. 그렇기에 이번 여름을 잘 활용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대한민국 여권으로 갈 수 있는 나라가 상대적으로 많다. 이번 여름을 한국교회에 주어진 좋은 기회라 여기고 현장으로 달려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대학생선교회(대표:박성민 목사·CCC)는 올 여름 19개국으로 70개 팀이 단기선교를 떠날 준비를 마쳤다. 해외 오프라인 단기선교를 떠나는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단기선교팀들은 6월 말 여름수련회를 마친 후 7월부터 순차적으로 출발해 현장 사역을 경험할 예정이다.

CCC 김수용 간사(해외선교팀 단기선교 책임)외교부의 해외안전여행 규정과 현지 사정을 긴밀히 파악하며 신중하게 선교지 19개국을 선정했다. 아직 코로나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만큼 현지에서도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일교회(담임:송태근 목사)의 경우 몽골과 힌두권, 캄보디아, 중동 난민 선교 등을 추진한다. 충현교회(담임:한규삼 목사)는 인도네시아로 단기선교팀을 파송했고 현지 파송과 온라인 사역을 병행할 예정이다.

 

입국 가능 국가 살펴야

해외여행이 이전보다 자유로워졌다고는 하나 아직 모든 국가들이 자물쇠를 푼 것은 아니다. 단기선교여행을 기획하고 있다면 어떤 국가에 입국할 수 있고 어느 정도 수준으로 활동이 가능한지 파악하는 것이 필수. 한국인을 격리 없이 받아주는 여행가능 국가는 60개국 정도다. 외국인이 들어와야 경제가 작동하는 관광지가 대부분이고 유럽과 미국 등지는 비교적 문턱이 낮은 편이다.

외교부가 지난 27일 공지한 자료에 따르면 입국이 불가능한 나라도 41개국이나 된다. 하지만 그 중 22개국은 백신접종 여부에 따라 조건부로 허용하고 있어 잘 살펴야 한다. 부탄, 스리랑카, 캄보디아 등은 백신을 접종했다면 자가격리를 면제해준다. 태국의 경우 여권과 백신접종증명서, 코로나 치료비보장 여행자 보험증을 구비해 타일랜드 패스를 등록하면 격리가 면제되고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

중국은 성마다 입국 허용 기준이 다르고 대체로 자가격리 후 활동을 가능하도록 조치해 단기선교여행 활동이 까다롭다. 다른 국가들도 나라마다 기준이 바뀌고 코로나 확산 상황에 따라 수시로 규정이 달라지기 때문에 수시로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최신 자료를 확인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과 같아서는 안 된다

단기선교를 준비하는 자세도 코로나 이전과는 달라져야 한다. 황예레미야 목사는 단기선교를 올스톱시킨 코로나는 선교계에 끔찍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끔찍한 것은 이전의 단기선교에 대한 반성 없이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는 일이라면서 일방통행식 선교, 물량주의 선교, 준비되지 않은 선교 등 이전의 실수들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사실 국경이 많이 열렸다고는 하지만 한국만큼 코로나 문제에 안정된 국가는 많지 않다. 대부분 국가들은 여전히 외국인들의 통행을 민감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황 목사는 코로나를 겪으며 선교지는 훨씬 잘 준비된 단기선교여행을 요구하게 됐다. 이제 적당히 준비된 선교팀이 갈 수 있는 곳은 없어졌다고 본다우리가 가고 싶은 곳이 아니라 우리가 가야 할 곳, 우리가 하고 싶은 사역이 아니라 현지가 필요로 하는 사역을 파악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예전 한국교회의 단기선교는 개교회 중심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로 우리가 깨달은 것은 이 문제는 결코 한 교회의 힘으로 돌파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교단과 한국교회, 선교계가 연합해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장기적인 사역을 준비해야 한다. 단순히 멀리 간다는 것에 단기선교의 의미를 두지 말고 돌아와서도 소통하며 현지를 치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로 인해 새롭게 개척한 길, 온라인 단기선교와 국내 단기선교도 꾸준히 이어진다. 한국CCC는 이번 여름 온라인 단기선교 10개 팀, 국내 단기선교 20개 팀도 함께 파송한다. 온라인 선교팀은 오프라인으로 갈 수 없는 선교지를 중심으로 공략하고 국내 선교팀은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형편이 어려워진 지역교회를 섬기는 사역에 집중하게 된다. 삼일교회도 비대면 단기선교로 대만과 일본, 미얀마를 섬길 예정이다.

김수용 간사는 지난 2년간 4번의 방학 동안 지속하면서 온라인 단기선교만의 장점을 많이 발견했다면서 코로나 상황이 완전히 해제된 이후에도 온라인 단기선교는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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