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삶의 일치, 그것이 기독대안학교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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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삶의 일치, 그것이 기독대안학교의 목표”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2.07.01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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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기획 - 한국교회, 미래를 품다⑳ 기독교 대안교육이 필요한 이유

공교육 떠나는 청소년 증가, 대안교육이 품어야
기독교 가치관 입각한 자율성과 다양성이 핵심
“재정 투명성 확보, 울타리 만드는 연대 중요”

현직 초등학교 교사 A 집사는 2년 전 자녀를 기독대안학교에 진학시켰다. 고민도 컸지만 이유는 간단했다. 공교육에서는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교육을 받기 어려웠기 때문. 좋은 신앙을 가진 교사를 만나더라도 기독교 가치관을 배우기 힘들어졌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본인 역시 학교에서 신앙에 대해 언급조차 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세속적 가치관 교육에 대한 압박까지 느끼면서 기독대안학교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A 집사는 최근 성적 우위 교육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원했던 기독교 대안교육이 이뤄지지 못할까 걱정이다. 

공교육을 떠나는 청소년이 증가하는 가운데 기독대안학교가 청소년들을 품고 다양한 대안교육을 제시할 수 있어야겠다.

기독교 대안교육 튼튼한 뼈대 세울 때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약 5만명 정도 ‘학교 밖 청소년’이 생겨나고 있다. 학령인구는 매년 감소하고 있는데, 초중고등학교에 가지 않는 청소년들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학교를 떠나는 이유는 그저 공부가 싫어서만은 아니다. 이유는 다양하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품을 수 있는 다양한 대안교육이 필요하다. 

여성가족부가 최근 공개한 ‘2021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를 보면 3명 중 1명은 미인가 대안학교를 다니거나 해외 유학을 위해 학교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학생들 중 적지 않은 인원이 기독대안학교를 선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기독대안학교가 시작된 건 1998년 전후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일반 대안학교도 많아졌지만, 초창기 대안학교의 상당수는 기독교 계열이었다. 2005년에는 기독대안학교들이 연대해 기독교대안학교연맹도 설립했다. 연맹은 기독교 신앙교육을 위해 각 학교를 지원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역할을 했으며, 정책과 제도 이슈에도 깊이 관여해 큰 성과도 거두었다.
기독교 대안교육의 역사를 더 길게 볼 수도 있다. 한국교회 초기 선교사들이 세운 학교 역시 처음은 대안학교였다. 이후 1920년대까지 전국에 설립된 기독교 학교만도 620여개에 달한다. 이곳에서 배운 학생들이 3.1운동을 이끌었고, 대한민국 근대화의 초석을 다졌다. 하지만 1970년대 평준화라는 미명 아래 강제 편입된 기독교 학교들은 지금은 건학이념을 잇는 신앙교육이 어려운 상황이다. 

기독교대안학교연맹 차영회 사무총장은 “초중등교육법도 1997년에야 제정됐다. 25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견고한 성처럼 자리 잡고 기독교 교육을 위협하고 있다. 말씀에 뿌리를 둔 하나님 나라 인재를 배출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1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기독교 교육을 위해 기독대안학교의 뼈대를 지금 튼튼히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의 대안교육 참여는 당연”
미국에서는 1960년대 공교육 시설에서 성경을 가르칠 수 없다는 연방대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기독 학부모들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 진화론, 인본주의, 마약, 공산주의에 노출되고 있는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성경 중심의 기독대안학교를 직접 만든 것이다. 덴마크와 네덜란드와 같은 유럽 국가에서도 신앙을 가진 학부모들이 대안학교의 문을 열었다. 우리나라 기독교 대안교육 운동도 마찬가지 흐름에서 이해된다. 

소명학교 신병준 교장은 “기독대안학교의 출발은 신앙과 삶이 일치하는 교육에 있다. 공교육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수많은 다음세대가 신앙에서 멀어지는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절박한 심정으로 대안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일주일 168시간 중 교회학교에서 보내는 한 시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물론 공교육 일선에서 기독교 가치관을 전수하기 위해 애쓰는 교사들의 노력도 중요하다. 그러나 올바른 신앙과 가치관을 마음껏 전수할 수 있다는 면에서 기독대안학교는 확실히 차별화되어 있다. 합동총회가 교단 차원에서 노회마다 기독대안학교를 설립하자는 운동을 추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교회학교 학생 수 감소 현상을 해결해보려는 단편적인 사고에서 기독대안학교를 설립하지는 말아야 한다. 인재양성이라는 미명 아래 명문대 진학, 유학만을 목표로 전개되는 교육도 지양해야 한다.

이야기학교 장한섭 교장은 “여화와를 경외하는 교육을 하겠다는 대안교육 가치관이 가장 중요하다. 단순히 교회 성장 관점에서 기독대안학교를 설립한다면, 본질은 사라지고 교육은 결국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독교 가치관에 입각한 신앙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기독대안학교의 역할이 더욱 주목되고 있다. 

세속적 가치관 물들지 말아야
2021년 1월 13일, 대안교육기관법이 시행되면서 대안학교들은 오랫동안 소망했던 법적 지위를 보장받게 됐다. 그동안 ‘학교’는 초중등교육법에만 존재하던 것이었다. ‘학교’라는 명칭조차 쓰지 못했던 대안학교들의 숨통이 트인 셈이다. 

법제화 이후 기독교 대안교육 차원에서 바라봐야 할 과제도 있다. 핵심은 자율성과 다양성을 지키는 일이다. 획일화된 공교육에서 벗어나고자 대안교육을 펼쳐가지만, 세속적 가치관으로 변질될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

앞서 언급한 A 교사가 기독교 대안교육을 다시 고민하는 이유 역시, 기독교 가치관보다 학업성적을 우위에 둔 교육 방향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성적을 신앙교육보다 우선하는 교육이라면 기독대안학교 교육적 가치관은 언제든 훼손될 수 있다. 

차영회 사무총장은 “기독교 대안교육의 적은 본질을 상실해 버린 대안학교 그 자체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안교육기관법에서는 대안학교에 대한 정부의 재정 지원은 빠져 있지만, 조만간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국회 교육위에서 재정 지원문제를 논의된 바도 있다. 기독대안학교에서는 재정 지원을 빌미로 교육부가 기독교 교육에 간섭할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그렇다고 재정 지원을 마다할 이유도 없다. 학교 밖 청소년과 학부모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정당한 교육예산 지원 혜택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차 사무총장은 “재정 지원을 받기 전에 기독대안학교들이 재정운영 투명성을 확보해야 하고, 각 학교들이 자기 독특성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연합해야 한다. 자율성 확보를 위한 울타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연대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수년 전에는 서울시 기독교 대안학교들이 종교교육을 한다는 이유로 지자체 재정 지원에서 배제된 사례도 있었다. 서울시의회가 대안교육기관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대안학교 지원에 나섰고, 서울시 관련 기관은 이 과정에서 종교교육을 한다는 이유로 기독대안학교들을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향후 비슷한 사례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당당하게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자세가 요청된다.

장한섭 교장은 “종교계 대안학교라는 이유만으로 지원을 받지 않을 이유는 없다. 대안학교를 선택한 학생과 학부모도 국민이라는 사실을 정부와 지자체는 잊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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