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같은 신앙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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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같은 신앙생활’
  • 이찬용 목사
  • 승인 2022.06.28 16: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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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207)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목사님~ 왜 요즘은 우리 청년들에게 거지같은 신앙생활 하지 말라고 말씀 안 해주세요? 제가 20대 때 목사님이 하신 그 말 듣고부터 십일조 한번도 빼먹지 않고, 지금까지 지내왔는데, 요즘은 우리 목사님이 청년들을 너무 봐주시고 우리 때처럼 야단도 안치시고, 약하게 키우시는 거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어서요~”

중학생 때부터 같이 신앙생활 하던 녀석들 이지원, 송정섭, 지금은 현대자동차 차장으로 있는 김소라 청년과 함께 식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식사 도중, 지금 청년 5교구 간사로 있는 김소라 청년이 제게 한 말이구요.

제가 “요즘 내 주변에 목회하다 은퇴하는 목사님들이 계시는데, 나중에 너희들이 나 빨리 은퇴하라고 하는 그런 말이 도저히 상상이 안 가고, 나 스스로 마음도 무척 힘들 것 같은 거야. 은퇴하는 목사님들 중 어려서부터 함께 신앙생활 해서 권사가 되고 장로가 된 지체들이 ‘이제 그만하시고 은퇴하시라’고 한 말을 들은 목사님이 계시데요~” 하자, 결혼해서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송정섭 형제가 불쑥~!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우리 목사님이 안 계신 성만교회는 아니죠~” 했습니다.

“우리 이찬용 목사님이 안 계신 성만교회를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요~ 제 아내도 결혼하고 우리 교회 와서 무척 좋아하구요. 제 큰딸은 아직 어린데도 목사님 보러 가자고 조르고 있어서요. 우리 가족에게 성만교회와 이찬용 목사님은 전부인데, 우리가 어떻게 그런 말씀을 드려요?”

그러자, 곁에 있던 이지원 형제가 “목사님~ 종신으로 계실 수는 없으세요?” 해서 우리 모두가 한바탕 웃었습니다.

저도 성만교회 담임목회를 그만두어야 하는 날이 분명히 오겠지만, 그런 말을 해 주는 녀석들이 한편으론 고맙기도 하고, 든든하기도 하더라구요.

언젠가 청년부 헌신예배를 드리면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김소라 청년이 지금 청년들에게 많이 놀란 듯했습니다. “목사님~~ 지금 청년들은 우리하고 또 다른 세대예요. 이런 청년들일수록 받음과 드림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고, 정말~ ‘거지같은 신앙생활 하면 안 된다’는 말을 꼭 해야 된다는 마음이 다시 들었거든요.”

옆에서 듣고 있던 이지원 형제가 소라를 보며 말했습니다.

“목사님! 소라는 교회가 전부이니까, 저런 말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소라에게 성만교회는 전부고, 쟤는 찐 성만패밀리거든요~” 해서 한바탕 깔깔거리고 웃었습니다.

어린 꼬마들이 청년이 되고, 장년이 되는 세월을 성만교회는 함께 하고 있습니다.
마냥 어리게만 보이던 꼬마들이 이제 어엿하게 사회에 나가 각자의 역할을 하며 멋지게 삶을 꾸리고 있구요. 저는 약해지는 듯한데, 녀석들은 창창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와 함께 한 아름다운 추억들을 모두 갖고 있는 듯해서 감사하고 있구요.

부천 성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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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진 2022-06-28 17:37:06
목사님 칼럼 늘 힘이 됩니다^^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