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햇살 아래 웃음꽃 활짝, 사모들 ‘회복’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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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햇살 아래 웃음꽃 활짝, 사모들 ‘회복’ 고백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2.06.24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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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교육국, ‘2022 전국교회 사모세미나’ 개최

140여명 사모 참석…위로와 힐링
매일 저녁 세미나, 영적인 재충전
“평안과 회복 누릴 수 있어 감사”

6월 초여름날, 제주도에서 쨍쨍한 햇볕 아래 꽃내음을 맡으며 모처럼 자유시간을 보낸 총회 사모들의 얼굴엔 싱그러운 미소가 번졌다. 제주 허브농원을 배경으로 서로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찍어주며 사모들은 소녀처럼 꺄르르 행복한 웃음을 터뜨렸다.

백석총회 교육국(국장:김태규 목사) 주최로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제주도에서 ‘2022 전국교회 사모세미나’가 개최됐다. 3박 4일간의 여정에는 전국 교회 140여 명의 사모들이 참석해 쉼과 영적인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다.

백석총회 교육국(국장:김태규 목사) 주최로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제주도에서 ‘2022 전국교회 사모세미나’가 개최됐다.
백석총회 교육국 주최로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제주도에서 ‘2022 전국교회 사모세미나’가 개최됐다.

목회 현장에서 사모들은 남편 목회자의 사역을 든든하게 세워주는 영적 동반자이지만,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섬기는 위치에 있다. 때로는 가정의 경제적 부양과 자녀 양육까지 책임져야 하지만, 어려움을 어디에 말할 수도 없다. 그저 하나님만 의지함으로 묵묵히 사역의 길을 걷는 이들이다.

작은 교회 사모의 길은 더욱 좁은 길이다. 김경희 사모(인자한목자교회)는 “사실 30명 남짓한 작은 교회이기 때문에 자리를 비울 수가 없어 이번 세미나에 오는 것도 어렵게 결정했다”며, “지금도 교인들이 저를 찾고 응원과 격려의 문자를 보내오니 그저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같은 사모들끼리 만나 서로 어려운 점을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고 기도제목을 공유하니 힘이 된다. 기왕 세미나에 왔으니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나님이 주신 자연을 누리고 싶다”고 전했다.

낮에는 오롯이 관광일정으로 ‘힐링’의 시간이 주어졌다면, 매일 저녁 시간은 세미나를 통해 영적인 도전을 주는 메시지가 전달됐다. 지난 21일 제주 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2강 강사로 나선 박재신 목사(은혜광성교회)는 ‘사모의 원조 분석’이라는 주제로 목회와 가정 사역으로 지친 사모들을 위로했다.

박 목사는 “남편이 사명을 받아 주의 일꾼이 되었지만, 막상 경제를 책임지고 자녀를 부양하는 일에는 사모의 책임이 따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마음이 너무 무겁고 어렵다”면서 “남편 목회자가 사모를 인정해주지 않으면, 교회 안에서 사모들은 정말 설 자리가 없다”고 말하며 사모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어 박 목사는 “하지만 은혜를 체험하면, 물질이 없어도 세상의 인정이 없어도 기쁨으로 헌신하게 된다”며, “사모로 부르신 하나님을 신뢰하고 전적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자들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4강 강사로는 박윤민 목사(왕성교회)가 ‘사모들이여, 아비가엘 같아라’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그는 “사모의 이름은 매우 귀하고 복된 이름이다. 그런데 교인들과의 관계와 여러 어려움으로 사모라는 이름을 잃어버렸다면, 모든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초심을 되찾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박 목사는 “지혜로운 여인 아비가일은 다윗 앞에서 무릎을 꿇었고, 지혜로운 말 한마디 때문에 집안이 망하는 것을 막았다. 사모들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아비가일 같기를 바란다. 아비가일처럼 살리고 세우는 사모가 되자”고 당부했다.

백석총회 교육국(국장:김태규 목사) 주최로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제주도에서 ‘2022 전국교회 사모세미나’가 개최됐다.
백석총회 교육국 주최로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제주도에서 ‘2022 전국교회 사모세미나’가 개최됐다.

세미나를 들은 소감으로 최정인 사모(대전우리들교회)는 “마음을 터치해주시는 목사님들의 말씀이 큰 은혜가 됐다. 목회자 부부도 일반적 가정의 모습과 동일하지만 베일에 가려져 있고, 그 누구에게도 희로애락을 노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한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말씀이 있어 감사했다”고 전했다.

앞으로 목회 현장에서의 새로운 각오를 전한 그는 “더욱 열린 마음으로 살갑게 성도들을 대하고, 목회 사역에 있어서도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고 싶다”며 “영적으로 큰 도전을 받는 시간일뿐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자연을 만끽하고 설렘 가득했던 여행길이었다”고 말했다.

문현주 사모(혜안교회)는 코로나19가 창궐한 지난 2년은 영적으로 퇴보할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목회사역을 위해 애쓴 사모들을 보며 동질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는 “사모님들과 구구절절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 서로의 삶과 사역을 묻고 나누며 에너지를 받았고 하나님 앞에 더욱 나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낮에는 관광일정을 통해 힐링과 쉼을 얻고 정말 많이 웃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저녁세미나를 통해서는 목회 현장에서 살아갈 동력과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시려는 강사 목사님들의 에너와 열정이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회복’을 향한 기대와 바람도 전했다. 김영숙 사모(새하늘동산교회)는 오랜 목회 사역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상황에서 최근 갑상선 수술을 받고 이번 사모세미나에 참석했다.

그는 “30년 만에 처음 제주도를 방문했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였지만, 의자에 기대어 강의를 들으면서도 너무 큰 힘과 은혜를 받았다. 강의를 들으면 들을수록 하나님이 나를 보내신 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별히 ‘회복’에 대한 마음을 주셨다”고 고백했다.

앞서 열린 20일 개회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부총회장 김진범 목사는 “목회는 목사 혼자 할 수 없으며, 사모들이 목회사역을 더욱 견고하고 부흥할 수 있도록 힘써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이번 세미나가 쉼과 안식을 찾고 사모의 역할을 굳건히 감당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를 준비한 교육국 국장 김태규 목사는 “총회의 여러 임원들이 협력하고 기도함으로 이 자리를 마련했다. 목회 현장에서 보이지 않게 많은 수고와 헌신으로 힘써주신 사모님들이 새 힘을 얻어가는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더욱 많은 사모님들을 모시지 못 하는 게 아쉬운 마음”이라며 “앞으로도 총회 차원에서 더 많은 지원과 후원으로 사모들이 힐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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