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순절운동, 역동적 교회 성장 공헌…역기능은 성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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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순절운동, 역동적 교회 성장 공헌…역기능은 성찰해야”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2.06.0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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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슬리안 6개 교단 , 지난 9일 2022 한국오순절대회 개최
배덕만 교수, 한국오순절 운동에 대한 평가와 과제 제시
10월 서울서 개최되는 '세계오순절대회' 사전대회 성격
한국교회 오순절 성령운동의 역사를 살펴보고 앞으로 나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한국오순절대회가 지난 9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렸다. 

웨슬리안교단협의회 소속 6개 교단이 한국교회 오순절 성령운동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다음세대 부흥을 모색하기 위한 ‘2022 한국오순절대회’를 지난 9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개최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예수교대한성결교회, 대한나사렛성결교회, 구세군대한본영 등 6개 교단은 오는 10월 12~14일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계오순절대회’(PWC)를 준비하는 사전대회 성격으로 이번 대회를 개최했다.

목회자와 신학자 등 약 1500명이 참석한 이날 한국오순절대회에서는 교회사를 중심으로 오순절 성령운동의 흐름과 의미, 과제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봤다.

한국오순절운동의 전개와 분화 과정에 대해 발표한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전임연구위원 배덕만 교수(교회사)는 “오순절 교회들이 상륙하기 전부터 한국에서는 오순절 부흥운동의 영성과 전통을 형성 발전시켜왔다. 세부 교리면에서 오순절 운동과 차이가 있지만, 초창기부터 성령의 역동적 활동에 주목하면서 예배와 삶 속에서 성령체험을 갈망했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교리와 제도, 예전 측면에서 장로교회 전통이 한국교회에서는 여전히 지배적이지만, 궁극적으로 교회가 내외적으로 성장하는 데 성령 운동은 가장 결정적 영향을 끼쳐 왔다”면서 “날카로운 비판이 분명 존재하지만, 최소한 한국교회가 역동적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부분에서 오순절 운동의 공로는 폄하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배 교수는 “한국 오순절운동이 갖고 있는 최대 장점이 최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배 교수는 “성령 역사에 대한 갈망과 헌신이 때로 신학적, 성서적 한계를 벗어나면서 극단적 신비주의와 열광주의로 경도되기도 했다. 방언을 사모하는 정도가 지나쳐 소위 ‘가짜방언’이나 ‘방언교육’이 나타나기도 했다”면서 “은사 체험자들이 자주 노출하는 교만이나 우월의식, 비신학적, 반지성적 태도들은 성령운동의 품위와 평판을 저하시켰고, 이러한 역기능에 대해서는 진지한 성찰과 단호한 결단이 요구된다”고 비판했다.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배덕만 교수는 한국오순절운동이 한국교회의 역동적 성장에 분명한 공헌을 했지만, 여러 가지 역기능적 현상에 대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사진=여의도순복음교회 

배 교수는 “현재 오순절운동은 한국교회 중심부로 확실하게 진출했고, 사회적 영향력도 상당하다. 오순절운동의 행보가 한국교회 전체 운명에 틀림없이 결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한국오순절운동은 그동안 성취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면서 동시에 시대적 책임과 사명이 막중하다는 사실도 깨달아야 한다”고 과제를 제안했다.

또 다른 발제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세계 오순절 성령운동의 역사’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제2의 부흥의 역사를 일으키고, 통일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말씀 중심의 개혁주의 전통과 성령충만의 오순절 전통이 회복되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말씀 중심, 성령 중심, 십자가 중심, 은혜 중심의 신앙으로 섬김과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전했다.

‘존 웨슬리의 성령 이해’에 대해 발제한 서울신대 박창훈 교수(교회사)는 “존 웨슬리의 성령론은 직접적인 신학적 후예라 할 수 있는 감리교, 성결교, 오순절 교회 뿐 아니라 성령의 은사와 열매를 사모하는 한국의 모든 교단에 간접적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세계오순절협의회(PWF)가 주관하는 제26회 세계오순절대회(PWC, Pentecostal World Conference)는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다. 3년마다 열리는 대회는 1973년과 1998년 서울에서 개최된 바 있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약 5천명 오순절교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역 전략을 논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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