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쉼이 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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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쉼이 있는 삶
  • 이승수 목사
  • 승인 2022.05.2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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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수 목사 / 아산양문교회 담임
이승수 목사.
이승수 목사.

현대인의 삶의 특징 중 하나는 살아남기 위해 너무 치열하게 살아간다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과도한 교육적 경쟁에 유청소년기를 행복하지 않게 보낸다. 청년이 되어 취업의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처절한 청춘을 보내며 청년의 낭만을 잃어버렸다. 장년이 되면 가족의 삶을 책임지고 보다 나은 미래를 준비하고자 눈 코 뜰 새 없이 분주하다. 노년이 되어는 불안한 노후로 인해 평안치 못하다. 어쩌면 인생이 출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고단한 삶을 사는 것 같다. 

이런 지친 인생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주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태복음 11장 28절)라고 자신에게 와서 안식을 얻으라고 초청하신다. 주님의 품 안에서 영혼과 육체와 정신의 쉼을 얻고 평안 하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엿새 동안 천지를 창조하신 후 하루를 쉬셨다. “천지와 만물이 다 이루어지니라 하나님이 그가 하시던 일을 일곱째 날에 마치시니 그가 하시던 모든 일을 그치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 하나님이 그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그 날에 안식하셨음이니라”(창세기 2장 1절~3절) 자신의 삶에 충실하게 살아온 자들에게 쉼이 있는 삶을 살아가라고 하신 것이다. 

성경에서 안식일 제도는 일주일에 하루를 하던 행동을 멈추고 휴식하라고 한다. 모든 노동과 상행위를 중단하고 쉬라는 제도다. 안식년 제도는 칠년마다 일 년씩 쉬면서 재충전의 기회로 삼으라는 것이다. 종에게 자유를 주고 빚을 탕감하고 안식을 주라는 제도다. 희년제도는 유대인에게 오십 년마다 안식의 때를 공포하여,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인간과 만물과 자연을 쉼을 통해 원래의 상태로 회복하라는 뜻이다. 

어느 대통령 후보는 ‘저녁이 있는 삶’을 대한민국 국민에게 드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그만큼 우리의 삶은 피곤하고 각박하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동양화의 아름다움을 말할 때, 여백의 미를 말하곤 한다. 그림을 그리고 남겨둔 공간이 주는 멋과 여유가 평안함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일생에서도 삶의 자세에 여유가 있어 보이는 사람을 볼 때, 평안함과 신뢰가 생긴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온 현대인에게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보자.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창세기 1장 5절) 저녁에 잘 쉬고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듯, 분주하게 살아가는 삶에서 안식의 시간도, 여유의 시간도 갖고 살아가자. 고갯길에서 땀으로 흠뻑 젖은 몸을 쉬어가듯, 아름다운 노래를 선사하는 오페라 가수가 쉼표에서 쉬어가듯, 우리의 남은 여생도 창조주 하나님께서 쉬셨던 것처럼 주님의 품 안에서 안식을 누리며 쉼이 있는 삶을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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