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전 총무들, "한교총과 통합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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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전 총무들, "한교총과 통합 해야"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2.05.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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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차 기독교 발전 포럼에서 한기총 제4~8대 총무들 발제
6월 2일 열릴 한기총 임시총회 앞두고 '통합 당위성' 재확인
제5차 기독교 발전 포럼이 지난 17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회견장에서 '기독교 연합기관 통합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열렸다.
제5차 기독교 발전 포럼이 지난 17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회견장에서 '기독교 연합기관 통합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열렸다.

 

한때 한국교회를 대표하던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임시 대표회장:김현성 변호사)의 분열을 안타까워하며 역대 총무들을 중심으로 기관 통합을 촉구하는 포럼이 열렸다.

국가발전기독연구원(원장:박영률 목사)은 지난 17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회견장에서 ‘기독교 연합기관 통합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제5차 기독교 발전 포럼을 개최했다. 국가발전기독연구원 기획실장 최성대 박사(전 안양대신대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포럼에서는 한기총 5대 총무 박영률 목사와 6대 박천일 목사, 7대 최희범 목사, 8대 김운태 목사 등이 발제자로 나섰다. 제4대 총무인 유재하 목사는 건강상의 문제로 불참했으며, 한창영 목사(전 한기총 공동회장)가 발제문을 대독했다.

박영률 목사는 “한국교회에서 가장 존경받던 한경직 목사(영락교회)에 의해 1989년에 창립된 한기총이 올해로 창립 33년째를 맞고 있지만, 2012년 분열되면서 군소 연합기관으로 전락했다”며 “한국교회 연합기관이 4개의 단체로 나뉘어져 있어 대사회적 대처에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기총 분열 전 총무직을 맡아 주도적으로 일해온 역대 총무들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한국교회의 하나됨과 한기총의 위상 회복을 위해 포럼을 개최하게 됐다”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유재하 목사는 “한국교회가 크나큰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동성애와 포괄적 차별금지법 등 반기독교적 악법을 막아내고 한국교회의 건강한 생태계 보호를 위해서는 분열된 연합기관을 하나로 통합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통합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유 목사는 또 “100% 통합이 아니더라도 최소 분열 이전처럼 전보성향의 교회협과 한국교회의 대다수를 차지하던 한기총으로 반드시 되돌려야 한다. 한기총의 회복과 분열된 연합단체의 통합은 숙명적”이라고 호소했다.

박천일 목사는 △교권 제일주의 △교단 우선주의 △개교회주의 △독선적 신념으로 우리만의 이너서클을 형성했던 것 등을 통합의 걸림돌로 거론했다. 그러면서 “한기총 내에 있는 이단 또는 이단성 문제와 한교총 내 WCC 문제 등에 대해서는 선 통합 후 충분한 토론과 검증을 거쳐 하나하나 풀어가면 될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이 밖의 신학적 문제들에 대해서는 “한국교회의 연합사업이나 연합기관 활동 가운데 감리교나 예장 통합 측 교단이 들어가 있지 않은 곳이 어디 있느냐”면서 “언론기관인 CBS, CTS를 비롯해 대한성서공회, 한국찬송가공회, 전국의 기독교 지역연합회 등이 그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합 전에 이런 문제들을 전제조건으로 삼는 것은 통합하지 않겠다는 유아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김운태 목사는 현실적인 단계별 통합 로드맵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김 목사는 △지도자와 연합기관 간의 비방금지 선언 △언론을 통한 통합의 공론화 △통합 협의체 구성 △각 연합기관의 임시총회를 통한 합법적 절차 진행 △통합 선포 및 감사예배 등의 순서를 제안했다.

김 목사는 또 “대표회장 선거 때마다 후보자들로부터 금품 수수가 일상화되어 있다는 점”을 한기총의 고질적인 병폐로 꼽고 “한기총이 한교총과 통합할 경우 자칫 이런 특수들이 끊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지고 있는 총대들은 당연히 이번 총회에서 통합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 자명하다”며 통합 반대자들에 대한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한기총은 오는 6월 2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2022년 제1차 임시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기관 통합의 건’이 유일한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기관 통합의 건’이 부결될 경우 일단 임시총회를 정회하고 새로운 대표회장 선출 과정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기총은 앞서 지난 2월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류영모 목사)과 통합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교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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