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회복은 부국강병이 아닌 ‘하나님의 봉사자’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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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회복은 부국강병이 아닌 ‘하나님의 봉사자’ 되는 것
  • 유선명 교수
  • 승인 2022.05.1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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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명 교수의 예언서 해설 - “그들은 여호와께 복 받은 자손이라 인정하리라” (사 61:9)

황폐해졌던 이스라엘의 재건은 단지 국권의 수복이나 인프라의 복구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루살렘의 회복은 그곳에 사는 하나님 백성의 삶이 근본부터 다시 세워지는 것을 말합니다. 회복의 때에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본래 그들을 부르셨던 목적대로 이방인의 빛, 만민을 위한 제사장으로 살게 될 것입니다. 이방인들도 그들을 인정하고 의지하며 제사장들을 뒷받침하는 노동을 자청할 것입니다: “외인은 서서 너희 양떼를 칠 것이요 이방 사람은 너희 농부와 포도원지기가 될 것이나 오직 너희는 여호와의 제사장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라 사람들이 너희를 우리 하나님의 봉사자라 할 것이며 너희가 이방 나라들의 재물을 먹으며 그들의 영광을 얻어 자랑할 것이니라(61:5~6)”

이집트의 종살이로 400년을 보냈던 그들입니다. 지배자들을 위해 죽도록 일했고, 자신들의 수고로 세워진 신전과 기념비가 이집트의 자랑거리와 ‘영광’이 되는 것을 신물나게 보았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방인들이 이스라엘을 위해 일할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제국이 되어 그들을 지배해서가 아닙니다. 이방인들이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하나님 백성 이스라엘의 영적 지도력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자신들도 하나님을 믿기에 이스라엘을 “우리 하나님의 봉사자”라 부른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무력으로 약자를 굴복시키는 모습은 언제나 있었지만, 자발적인 순종을 이끌어내는 감화력은 차원이 다른 힘입니다.

이스라엘이 위대한 것은 애초부터 그들이 받은 사명과 토라가 위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이 존경과 찬탄을 받으려면 그 말씀대로 살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규례와 법도를 너희에게 가르쳤나니 이는 너희가 들어가서 기업으로 차지할 땅에서 그대로 행하게 하려 함인즉 너희는 지켜 행하라 이것이 여러 민족 앞에서 너희의 지혜요 너희의 지식이라 그들이 이 모든 규례를 듣고 이르기를 이 큰 나라 사람은 과연 지혜와 지식이 있는 백성이로다 하리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가 그에게 기도할 때마다 우리에게 가까이 하심과 같이 그 신이 가까이 함을 얻은 큰 나라가 어디 있느냐 오늘 내가 너희에게 선포하는 이 율법과 같이 그 규례와 법도가 공의로운 큰 나라가 어디 있느냐(신 4:5~8)”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스라엘은 힘을 추구하는 뭇 나라의 길을 따라갔었고, 오래지 않아 힘없는 약소국으로, 다시 거대제국의 식민 속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 길은 처음부터 잘못된 길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나라는 군사대국 경제강국이 아니라 영성과 도덕, 문화의 모범으로 감동을 주고 세계를 이끄는 나라입니다. 오늘날 세상 사람들도 새 시대의 강대국은 소프트 파워의 크기로 측정된다고들 말합니다. 냉혹한 국제관계에서도 군사력으로 밀어붙이거나 경제력으로 압박하기보다 문화와 가치 교류를 통해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공동의 목표를 설득하는 것이 더 고도의 전술이라고 말합니다. 성도들은 개인으로나 교회로서나 더더욱 소프트 파워로 승리해야 합니다. 역사하는 믿음에 더하여 사랑의 수고를 마다하지 말아야 합니다(살전 1:3).

하나님께서는 바벨론 유배로 낙심한 이들에게 힘을 가진 이스라엘의 재건을 꿈꾸는 대신 ‘여호와의 제사장,’ ‘하나님의 봉사자’ 나라가 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 결과는 놀라울 것입니다: “그들의 자손을 뭇 나라 가운데에, 그들의 후손을 만민 가운데에 알리리니 무릇 이를 보는 자가 그들은 여호와께 복 받은 자손이라 인정하리라(9절)” 

오늘 우리가 꿈꾸는 미래도 이러해야 합니다. 신앙과 영성, 봉사의 모범으로 하나님께 복받은 개인과 나라가 되어야겠습니다.

백석대 교수·구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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