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핵심은 불평등… 기독인 연합된 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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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핵심은 불평등… 기독인 연합된 힘 필요하다”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2.05.1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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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기독교 비상행동 지난 11일 정책 워크숍

기후위기가 다가온다는 말은 사실 틀렸습니다. 기후위기는 벌써 와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경험하지 않아도 내 이웃, 혹은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겪고 있는 재난입니다.”

기후위기 대응에 한국교회의 힘을 모으기 위해 출범한 기후위기 기독교 비상행동(집행위원장:이진형 목사)이 지난 11‘2022 정책 워크숍을 개최했다. ‘우리는 어떻게 기후행동에 나설 것인가 - IPCC 6차 보고서와 기후위기시대 기독교 행동의 과제를 주제로 기후정의동맹 한재각 집행위원이 주제강연을 맡았으며 강연 이후 주제토론이 이어졌다.

한재각 집행위원은 “IPCC 보고서는 6차례에 걸쳐 나오면서 계속해서 기후위기를 강조해왔고 시간이 없다고 알려왔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위기가 완화됐다거나 해결됐다는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면서 “1차 보고서가 나온 1990년부터 지금까지 기후위기는 계속 심각해지기만 했다는 것이라고 기후위기 실태를 진단했다.

그는 기후위기의 영향에 대해 생태계 구조 자체가 변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더워지니까 생물 종들이 다 극지방을 향해 올라간다. 그런데 기후 변화 속도에 비해 식물의 이동 속도는 너무 늦다. 그 사이에 멸종이 엄청나게 일어나고 있다면서 인류 역시 물이 부족해지고 농업, 축산, 어업 생산량이 줄어드는 한편 산불, 폭염 가뭄이 늘어나면서 우울증을 겪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기후위기의 핵심이 불평등에 있다는 점이다. 세계 탄소 배출량 상위권은 북미와 중국 등 소위 선진국들이 차지하고 있지만 그로 인한 직접적 피해는 개발도상국의 몫이다. 소득으로 따져도 다르지 않다. 프랑스의 경우 자산 상위 10% 계층의 탄소 배출량이 평균치를 크게 상회한다. 하지만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는 대부분 이에 대응할 능력이 부족한 저소득층에게 돌아간다. 한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한 집행위원의 분석이다.

그는 불평등 자체가 기후위기의 원인이자 결말이다. 누군가가 자본 증식을 위해 끊임없이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고 그 파장은 취약계층에게 돌아가고 있다. 기후 제국주의, 탄소 식민주의라는 표현을 써도 결코 과하지 않다면서 자본주의 성장 담론에 의한 불평등, 또 그로 인한 기후위기에 대응해 생존과 정의를 위한 대중운동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기독교인을 비롯한 종교인들의 힘이 중요하다고도 덧붙였다. 한 집행위원은 사람들은 보통 정의의 문제보다 지배적인 관계를 따라간 이기적인 선택을 하기 쉽다. 하지만 기독교인은 종교적 신념에 의해 보다 더 정의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 거기서 발휘되는 특별한 힘을 기대하고 있다며 기독교인들의 기후위기 대응 동참을 호소했다.

강연 이후 이어진 주제토론에는 김현아 국장(기독교윤리실천운동), 임지희 활동가(기독교환경운동연대), 임준형 사무국장(기독교환경운동연대)이 나서 기후위기 시대에 기후위기 기독교 비상행동이 해온 일과 해야 할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주제강연에 나선 기후정의동맹 한재각 집행위원.
주제강연에 나선 기후정의동맹 한재각 집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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