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은 예수를 만나다…김기창 ‘예수의 생애’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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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입은 예수를 만나다…김기창 ‘예수의 생애’ 전시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2.05.1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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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개최

서울미술관(이사장:서유진) 개관 10주년 기념전이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Fear or Love’라는 주제로 오는 9월 18일까지 약 6개월간 진행된다.

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에 운보 김기창(1913~2001) 화백의 ‘예수의 생애’ 진품이 전시됐다. 아기예수의 탄생.
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에 운보 김기창(1913~2001) 화백의 ‘예수의 생애’ 진품이 전시됐다. 시리즈 중 ‘아기 예수의 탄생’.

2012년 8월 29일, 종로구 부암동에 개관한 서울미술관은 개관 후 누적관람객 수 100만 명을 기록했으며,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다양한 기획전시를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회에는 시대의 고난과 개인적인 어려움 속에서 고뇌하면서도 창작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이룩한 한국 근현대 거장 31명의 주요 작품 140여 점이 공개됐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운보 김기창(1913~2001) 화백의 ‘예수의 생애’ 진품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김기창 화백의 작품 중에서도 ‘예수의 생애’는 전 세계 기독 미술사에서 가장 잘 토착화된 예수를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예수의 생애’ 시리즈는 예수의 출생에서부터 부활까지 장면을 총 30점의 연작으로 제작한 것으로 화풍뿐 아니라 사람들의 외모나 복장, 배경을 조선시대에 맞춰 현지화함으로써 기독교의 토착화를 드러내는 한국적 성화로 가치가 높다. 2017년에는 루터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독일 정부의 초청을 받아 독일국립박물관 특별전시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밖에 독창적인 조형언어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표현한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들의 대표작품들이 선보인다. 미술관 1층에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으로 손꼽히는 이중섭의 ‘황소’, 제2회 대한민국 전람회에서 특선을 수상한 박수근의 대작 ‘우물가(집)’, 미술 교과서의 표지인 도상봉의 ‘정물’, 천경자의 자전적 기록이라 일컫는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 등 한국 미술사의 걸작들이 전시됐다.

2층 아트테라스에서는 갈라진 남과 북이 하나로 통합되는 평화에 대해 염원하는 강익중의 연작, 환영적 극사실회화를 통해 실재와 허상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고영훈의 작품, 입체적인 캔버스에 홀로그램과 같은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는 손석의 작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에 대한 설명문과 더불어, 서울미술관의 설립자 안병광 회장의 미술품 소장 이야기를 ‘수집가의 문장’으로 소개한다. 오랜 기간 그림을 수집하면서 그가 작품에 가졌던 다양한 감정, 그리고 수집 과정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최초로 공개하며 수집가로서의 두려움과 아픔, 희망과 사랑 등의 복합적인 감정을 전한다.

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이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Fear or Love’라는 주제로 오는 9월 18일까지 약 6개월간 진행된다.
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이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Fear or Love’라는 주제로 오는 9월 18일까지 약 6개월간 진행된다.

안병광 회장은 김기창 화백의 작품에 대해 “김기창 화백은 대한민국 최고의 화가라고 생각한다. 긴 이야기 속에 단 몇 개의 장면을 뽑아내고, 그것으로 전체를 이야기하는 화가는 얼마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그리지만, 제일 그 나라의 문화와 전통에 맞게 그려 예수의 사랑과 복음을 전파한 것은 김기창 화백이라고 생각한다”며 작품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한편 서울미술관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 및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서울 미술관 티켓 구입 시 흥선대원군의 별서 ‘석파정(石坡亭)’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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