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어려운 사람 없길” 순천 덕정교회 ‘구제뱅크’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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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어려운 사람 없길” 순천 덕정교회 ‘구제뱅크’ 설립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2.05.0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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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량면 위치한 농촌교회… 2년간 기금 1억 조성
행정복지센터·지역교회 추천 받아 조건 없이 지원
덕정교회 이삼현 목사
덕정교회 이삼현 목사

형편이 넉넉지 않은 시골교회가 지역 주민을 돕기 위한 구제 뱅크를 설립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순천 별량면에 위치한 덕정교회(담임:이삼현 목사)는 지난달 25일 구제뱅크 설립 예배를 드리고 사역의 시작을 알렸다.

구제뱅크는 별량면 행정복지센터 또는 지역 교회에서 사정이 어려운 이웃을 추천하면 실사를 거친 뒤 약 50~100만 원 정도의 금액을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교회는 이를 위해 약 2년간 1억 원의 기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삼현 목사는 정부나 지자체에서 복지사업을 펼치고는 있지만 그래도 환란이 닥치면 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가정들이 있다. 그분들을 우리가 섬기자는 취지에서 구제뱅크를 시작했다면서 일시적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사역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덕정교회 구제뱅크의 특별한 점은 지원금을 상환 받지 않고 조건 없이 준다는 점이다. 시작은 덕정교회로부터 출발했지만 별량면에 있는 교회들이 함께 이 사역에 동참했으면 하는 것이 이삼현 목사의 바람이다.

이 목사는 우리 교회가 시작했지만 이 사역이 우리 교회의 것이라고 주장할 이유가 없다. 뜻을 같이 하면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리라 믿는다면서 별량지역에 있는 모든 교회들이 실질적으로 함께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교회들이 많지만 덕정교회에는 오히려 구제뱅크 출범을 결단하는 계기가 됐다. 이 목사는 코로나 상황에 다들 어려운데 교회에서 뭔가 실천해야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농촌교회에 1억은 적지 않은 돈이다. 시작하려면 결단이 필요했다. 그런데 교인들이 흔쾌히 동의해주셨다면서 코로나 사태로 행사를 열 수 없으니 모이는 재정도 있었다. 이것 역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구제뱅크의 사역은 벌써 시작됐다. 별량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벌써 한 사람을 추천했고 교회는 실사를 거쳐 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별량면 행정복지센터 복지 담당자는 교회에서 1년에 네 분 정도 지원할 수 있다고 연락을 주셨다. 금액이 크고 작고를 떠나 교회가 시작한 좋은 문화가 확산이 되어 지역의 어려운 분들을 지역 안에서 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회들에서 다른 분야에도 도움을 많이 주셔서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달 25일 덕정교회에서 구제뱅크 설립예배가 드려졌다.
지난달 25일 덕정교회에서 구제뱅크 설립예배가 드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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