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 부모님의 건강부터 챙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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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 부모님의 건강부터 챙겨봅시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2.05.06 0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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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습관, 변비, 수면 등 일상생활 불편 없나 살펴야
전국 치매안심센터 적극 활용, 조기검진 가장 중요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시작한 이후 세 번째 어버이날을 맞는다. 그동안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부모님이 혹시라도 감염될까 마음만 있지 평소처럼 찾아뵙지 못한 자녀들이 적지 않다. 한때 정부가 부모님 방문을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했던 때까지 있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부모님 건강에 대해서도 무심했던 자녀들은 아닐까. 관심이 있더라도 적절한 도움을 주기에는 현실이 만만치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 방역기준이 크게 완화되고 확진자까지 감소하고 있다. 끝이 보인다. 혹시 그동안 미뤄왔다면 올해 5월에는 꼼꼼하게 부모님의 건강을 체크해 보길 적극 권장한다. 

부모님의 기본생활 건강부터
‘그저 입맛이 없다’는 어머니의 말을 가볍게 흘려듣기 쉽다. 그래서는 안 된다. 건강은 영양관리에서 시작되고 삼시 세끼를 균형 있게 드셔야만 불편함 없는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나이가 들수록 소화 능력이 저하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다고 영양요소를 갖추지 못한 식사가 반복된다면 결핍이 올 수 있다. 단백질 결핍이나 칼슘 결핍이 오지 않도록 무엇을 드셨는지 관심을 갖고 물어보자. 특별히 치아가 좋지 않은 경우 씹기 쉬운 음식 위주로 편식할 수 있기 때문에 치아 건강상태도 살펴야 한다. 또 치아 문제로 인해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키는 경우에는 만성적인 소화불량이 일어날 수 있다. 

부모가 변비 문제를 자식들에게 말하기는 민망하다. 먼저 부모님에게 혹시 배변에 문제가 없는지 여쭌다면 자연스럽게 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영일 교수 등이 만 65세 이상 노인 1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노쇠 노인 중 변비 환자는 건강한 노인에 비해 4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신체 건강 여부가 배변과 큰 연관이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연구 결과였다.  

혹시 넘어졌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 적은 없는지, 꾸준히 필요한 약을 잘 복용하고 있는지, 수면에는 문제가 없는지를 체크 한다면 큰 병으로 번지기 전에 미리 발견할 수 있다. 

치매 확인하기 위한 질문
지난 2일부터 전국 256개 치매안심센터가 대면 프로그램을 재개했다. 노인들은 상담과 검진, 일대일 사례관리 등 종합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 전국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치매 환자는 399만명에 달한다. 노인 중 10명 중 1명은 치매라는 통계도 있다. 치매는 관리를 통해 진행 상황을 늦출 수 있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아주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부모님을 모시고 치매안심센터를 직접 방문해 조기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 일부 지자체는 찾아가는 검진사업이 진행하기 때문에 알아보고 예약하면 편리하다. 

부모님의 기억력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지더라도 치매 검진을 받자는 말을 꺼내기 조심스럽다. 거부감을 강하게 표현할 수도 있다. 중앙치매센터에서 제공하는 치매진단 체크리스트로 간단한 질문을 해보는 것도 판단에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억력이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저하된 것으로 보인다면 전문의사와 빨리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혹시 부모님이 아주 옛날 일을 여전히 잘 기억하고 있다고 해서 방심하면 안 된다.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조기 증상은 오히려 최근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부모님의 입맛이 변하거나 감정 변화가 심하거나 최근 활동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못하고 피하려고 한다면 예방적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노년 우울증 급증, 우리 부모는?
코로나19를 지나면서 우울증 환자가 급증했다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부모님 세대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시보라매병원 정신의학과 오대종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이 전국 60세 이상 노인 2,308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우울증 병력이 없던 노인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우울증 발병 위험이 그 이전보다 2.4배나 높게 나타났다. 우울증을 방치한다면 치매로도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부모님 세대의 경우 우울증의 원인은 아주 다양하다.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 10명 중 4명이 60세 이상이며,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2배 이상 많다. 어머니들을 더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우울중의 일반증상은 불안, 초조, 피로감, 기억력 저하, 집중력 저하, 자책감, 불면증이나 과다 수면, 두통, 가슴 답답함 등 다양하다. 주요 원인은 질병, 배우자 사망, 이혼, 빈곤, 사회적 고립 등이다. 우울증이 심하다면 약물을 복용하는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경증이라면 대인관계 개선이나 환경변화로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자녀들이 더 자주 소통하고 관심을 쏟는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부모님에게 자녀들의 지지가 특효약이다. 

또 국내 고혈압 인구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이고, 당뇨병 역시 환자 비율이 65세 이상 2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다. 부모세대는 골다공증으로 기침만 하는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정도로 뼈가 약해져 있다. 퇴행성관절염, 척추관협착증, 고관절 통증 등은 없는지도 꾸준히 살펴야 한다. 병원을 가기 힘들어 미루었던 건강검진을 예약해 드려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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