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실수와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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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실수와 실패
  • 문강원 목사
  • 승인 2022.05.0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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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강원 목사 / 원천교회 담임

누가 저에게 인생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후회”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누구나 뒤를 돌아보면 후회할 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보통 실수라고 합니다. 

목회를 하면서도 하면 할수록 더욱 깨닫게 되는 것은 실수들에 대한 후회들입니다. 그 때 조금만 더 품어주었더라면, 그 때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그 때 조금 만 더 기도했더라면, 그 때 조금만 더 열심히 했더라면. 성전건축을 할 때도 자신만만하게 시작했던 건축이 초기부터 뜻대로 되지 않고 건축회사가 부도가 나고, 공사현장이 멈추고, 건축비가 부족해 위기를 만났던 일들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힘든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일들이 실패가 아니었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은 그 모든 일들을 통해 더 겸손하게 하셨고, 더 기도하게 하셨고, 더 하나님의 은혜만 구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건축 결과도 처음 계획보다 더 좋게 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실수는 누구나 하지만 하나님의 능력으로 사는 성도들은 실수를 실패로 여겨선 안됩니다. 

미국 라이프닷교회의 크레이그 그로셀 목사의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15년 전에 그 교회 찬양목사로 부임한 크리스 빌이 이 교회에서 찬양사역을 시작한지 불과 6주밖에 되지 않았을 때 교회의 유력한 사람들이 그가 이전에 여자문제로 나쁜 소문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큰 충격을 받았고 그런 사람을 부목사로 받은 사실을 크게 후회했습니다. 그런데 그들 부부를 불러서 나눈 대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크리스는 얼마든지 그것은 과거의 일이며 지금은 다 회개했고 해결되었다고 말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놀랍게도 모든 일들을 실토했으며, 자신이 지은 죄였음을 고백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아직까지 소문나지도 않은 또 다른 과거까지도 다 고백했습니다. 여러해 동안 중독과 거짓말과 속임수에 빠져 살았던 과거를 남김없이 다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말하기를 “이것이 제 전부입니다. 제가 저지른 일 하나 하나가 다 싫습니다.” 

그 순간 크레이그 그로셀목사는 그의 진실한 눈을 바라보면서 말했습니다. “지금 목사님의 이야기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과거에 있었던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목사님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주실 수 있습니다.” 얼마든지 사직을 시킬 수도 있었던 그 순간에 그들은 함께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그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들 부부는 어느 가정보다 아름답게 다시 세워졌고, 지금은 교회의 가장 큰 조직을 이끄는 신실한 리더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지금까지도 설교 중에 여러 차례 자신이 과거에는 어떤 죄를 지었던 죄인이었는지, 그리고 아내와 하나님의 용서의 은혜가 얼마나 큰지를 이야기했고, 고백을 듣는 모든 성도들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크레이그 목사는 이 이야기를 한 후에 독자들에게 묻습니다. “이제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당신이라면 그와 같은 갈림길에서 어떤 길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어려운 길이라도 옳은 길이라면 그 길을 선택하십시오. 바로 지금이 기회입니다. 여러분! 힘을 내십시오! 하나님께서 실수를 실패가 아닌 승리로 이끌어 주실 줄 믿습니다.

문강원 목사(원천교회)
문강원 목사(원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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